2008년 8월 1일 금요일 흐리고 바람
새벽 4시에 눈이 뜨였다. 항상 새벽 두 시쯤 잠자던 버릇이 이제 바뀌려나? 어제는 책도 읽지 않고 밤 열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창밖에서 귀뚜라미 우는 소리에 잠이 깼다. 아직 여름이 깊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귀뚜라미가 울어? 달력을 보니 처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음력을 기준으로 하면 여름이 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이 변하는 모습은 음력이 훨씬 정확하다. 그러니 음력에 맞추어 농사를 짓는 것이 이치에 맞다. 동 터 올 시각은 멀었고 일어나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어서 책을 읽기로 했다. 사계가 조용하니 저 멀리서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겨울에는 창문을 닫고 사니까 느끼지 못했는데, 조용한 시골 마을일수록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그래도 아파트에 비하면 소음도 아니다.
아들을 만나러 東만 서울 기숙사에 갔다. 이부자리를 교환해 주고 각종 반찬을 사왔다. 저녁때 텃밭에서 옥수수를 첫 수확 했다. 애호박과 피마자 잎을 땄다. 고구마 덩굴이 죽죽 벋어나간 곳은 풀이 자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박과 호박은 식물들 중 생명력이 제일 강한 것 같다. 덩굴손을 이용하여 무엇이건 감아가며 자기 세력을 왕성히 하는 것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본다. 일기예보에 오늘은 오후 늦게부터 서울, 경기도에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아직은 일기예보가 맞지 않다. 바람이 구름을 몰고 가서 오히려 하늘에 별이 반짝인다. 시원한 바람이 부니 습도가 많이 낮아졌다. 지금 현재 실내 온도 27.4도, 습도 75%이다. 며칠 사이에 습도가 15% 낮아지니 이제야 집안이 좀 보송보송한 느낌이 든다. 생활하기에도 ‘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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