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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텃밭 식물

호박 미인 대회

by Asparagus 2008.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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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결혼 후 이, 삼십대 가끔씩 호박 꿈을 꾸곤 했습니다. 밭에 호박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 담장 위에 누런 호박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 주렁주렁 달린 호박이 넝쿨째 제 품에 떨어지는 꿈 등, 아직까지도 꿈속의 호박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땐 왜 그렇게 호박 꿈을 자주 꾸었는지…….

 

그런데, 이렇게 몇 십 년 지나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네요.

토종 호박씨앗은 친정어머니께 얻었고, 단 호박은 지난 해 여름 어느 날 충청도 옥천군 청산면 어느 농가에서 구입하여 먹고 보관해 둔 씨앗입니다. 저는 식물을 심을 땅이 없어도 해마다 '내년에는 땅에 심을 날이 있겠지' 미리  씨앗을 모으는 버릇이 있습니다. 올해 드디어 집 옆에 공터(2호집이 들어설 자리)가 있어서 텃밭을 만들었고, 몇 십 년 된 그 버릇이 빛을 보는 중입니다.

 

텃밭에 호박씨를 뿌린 후, 본 잎이 두 장 났을 때 밭 가장 자리 여기저기에 옮겨 심었습니다. 아참, 모종을 사서 심은 참외가 잘못되어 호박으로 변신한 것이 네 포기,  단 호박 세 포기 등에서 제가끔의 모양으로 주렁주렁 달리고 있습니다.

 

아침에 호박꽃이 피면 맨 먼저 찾아오는 손님이 바로 벌입니다. 호박꽃 속에 보통 두세 마리에서 대여섯 마리의 벌들이 들어가서 도통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큼직하게 생긴 꽃 모양만큼이나 벌이 좋아하는 꿀이 가득 들어있나 봅니다.

사진을 찍어도 사람 겁을 내지 않고 정신없이 꿀을 먹고 있는 벌들입니다. 

 호박을 달고 꽃봉오리가 맺히는 암꽃

피부가 울퉁불퉁한 호박

 숨어서 크는 호박

쪄서 먹는 단호박

단호박

호박 삼형제

 

단호박 

모양이 가장 어여쁜 토종호박 

 

호박 [pumpkin] 박과(─科 Cucurbitaceae)에 속하는 폐포계호박(Cucurbita pepo)·동양계호박(C. moschata)의 일부 변종(變種)의 열매. 출처: 브리태니커

특히 미국에서는 호박과 스쿼시(squash)로 나누기도 하는데, 폐포계호박으로 빨리 자라고 작은 열매를 맺으며 덩굴이 뻗지 않는 변종을 미국에서는 스쿼시라고 하며, 반면 생장기간이 길고 덩굴이 길게 뻗으며 큰 열매가 맺히는 변종을 호박이라고 한다(→ 스쿼시).

 

열매(호박)는 크고 무게가 4~8kg 또는 그 이상이며 노란색에서 오렌지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을 띠며 모양도 편구형에서 구형인 것, 장방형인 것까지 다양하다. 껍질은 매끈하고 대개 얕게 골이 패 있거나 이랑무늬가 있다. 자루는 단단하고 목질이며 이랑지거나 각이 져 있는데, 폐포계호박의 경우 호박이 붙는 위치에서 줄기는 벌어지지 않는다. 매우 큰 호박 변종을 서양계호박이라 하는데 무게가 34kg 이상 되기도 한다. 호박은 매우 긴 덩굴을 만들므로 2.5~3m 간격을 두고 약간 높은 두덩이에 하나씩 또는 2, 3개씩 심는다. 호박은 초가을에 성숙하며 동양계호박은 어는점 이상되는 건조한 곳에 수개월 동안 저장할 수 있다.

 

호박은 흔히 북아메리카·영국·유럽에서 인간의 음식이나 가축의 먹이로 쓰기 위해 재배하고 있다.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비타민 A를 비롯한 비타민의 급원으로서도 중요한 호박은 유럽에서는 주로 채소로 쓰이며,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전통적으로 호박 파이를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때 디저트로 먹는다. 푸딩과 수프를 만드는 데도 쓰이며, 스쿼시와 번갈아서 쓰기도 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호박을 '모든 성인의 축일' 전야를 장식하는 도깨비불(호박등)로 쓰는데, 호박의 속을 깨끗이 비우고 눈·코·입을 만든 다음 그 속에 등을 넣어 빛이 새어나오게 만든 것이다. 한국에서는 생산성이 낮지만 품질좋은 동양계의 재래종인 서울마디호박이 주로 재배되며 호박범벅·호박떡 등의 별미음식에 쓰인다.

 

친정어머니께 전수받은 호박소주 만드는 법 (여기서 소주란 술이 아님)

 

1. 늦은 가을에 누렇게 잘 익은 호박을 준비해 놓는다.
2. 겨울이 되면 보관한 호박으로 호박소주를 만든다

3. 호박을 깨끗이 씻은 후 호박 칼로 찻잔 크기 정도로 꼭지 주변을 도려낸다.(도려낸 윗부분은 뚜껑으로 사용할 것임) 

4. 그 속에 대추 두 컵, 밤 10개, 은행 한 컵, 검은 콩 한 컵, 꿀 200g 정도 넣는다. (호박씨앗을 파내지 않고 그냥 둠)

5. 도려내었던 호박 뚜껑을 다시 제 자리에 덮어 중탕으로 약한 불에 5시간 정도 끓인다.

6. 호박 속에 검은 물이 가득 고이는데 이것이 바로 호박 소주이다.

* 중탕하는 법 : 대형 냄비에 물을 적당히 부은 다음 호박을 담은 큰 그릇을 넣어서 끓이기. 호박속에 물이 닿지 않기 위해 하는 조리 방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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