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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깔끔한 맛 백김치

by Asparagus 200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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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7일 수요일 맑음

 

추석 연휴 나흘을 보내고 직장에 출근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갖는 중, 택배회사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파트 관리실에 물건을 맡겨 놓는다고 했어요. 저녁 5시 퇴근하고 관리실에 들러 물건을 받았습니다.

 

제 예상대로 한울회사에서 보내준 백김치였습니다. 여름이 다시 온 듯 한 날씨로 인해 스티로폼 박스 속에 든 아이스 팩도 다 녹아 있었습니다. 덕분에 일부러 익히지 않아도 알맞게 맛이 들 것 같아 저녁 식탁을 차릴 때까지 냉장고에 넣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명절 뒤끝이라 남은 반찬 몇 가지로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백김치만으로도 밥이 그냥 넘어갈 것 같았어요.

 

 오늘 저녁 내내 텔레비전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색소로 써서 만든 중국산 다진 양념을 수입해서 팔아온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시중에 유통된 양이 무려 165톤이나 됩니다."

라는 뉴스가 나오는군요.

 

한 번씩 외식을 하는 저라고 오늘 뉴스에서 나온 중국산 다진 양념으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않았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들이 먹을 것을 가지고 소비자를 속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식품을 구입할 때는 소비자가 신뢰 할 수 있는 회사를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한 요즘 시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울에서 만든 김치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번 열무김치도 그렇지만, 오늘 받은 백김치의 원재료를 읽어보며 더욱 회사를 신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먹음직한 백김치

  가로 20Cm, 세로 14Cm, 높이 15.5Cm인 락엔락 통에 가득 찬 5Kg 백김치

백김치만 따로 들어내어 접시에 담고

백김치를 몇 조각 찢어서 김칫국물에 넣고

 명절 뒤끝에 남은 음식 중 쇠고기전, 훈제 오리고기, 돔배기 등등을

 

 

 백김치에 싸서 먹었습니다. 보통 백김치는 돼지고기와 어울리는 줄 알았는데, 오늘 이렇게 먹어보니 백김치와 고기는 무슨 종류든 다 어울렸습니다. 그 중 오리 고기와 백김치와의 만남이 가장 맛이 좋았습니다.

 

백김치는 한나절 동안 알맞게 익은 덕분, 신맛이 살짝 감돌아서 먹기가 훨씬 좋았습니다. 알맞게 절여진 배추만 먹으면 약간 싱겁게 느껴지므로 고기와 보쌈해 먹으면서 쌈장과 마늘 등을 얹어서 먹으면 맛이 훨씬 좋아집니다. 김칫국물만 떠먹으면 좀 짠 듯 한 맛이지만, 배추와 함께 먹으면 서로서로 상쇄되니 깔끔한 백김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치 맛을 결정하는 우선순위가 알맞게 잘 절여진 배추에 있다고 하는데, 아삭아삭 잘 절여진 배추와 갖은 양념으로 어우러진 김칫국물맛 덕분에 한겨울이 아닌 이 가을에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한 저녁 식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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