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8일 토요일 맑음
똘이가 삼 주일 만에 집에 왔습니다. 대학원 입학시험 치르느라 고생한 똘이를 위해 청국장을 끓였습니다.
청국장 끓이는 순서
1. 먼저 다싯물을 만들기 위해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를 냄비에 넣고 한 시간 정도 은근한 불에 끓이기.
2. 홍고추 1개, 청고추 3개 어긋 썰기, 마늘 4쪽 다지기, 애호박 1/4쪽 깍둑썰기, 대파 어긋 썰기 준비해 놓기
3. 먹기 5분 전에 2의 재료와 고춧가루 한 큰술, 청국장 30g을 넣어서 한소끔 끓여 냄.
당근과 쪽파를 넣은 계란말이와 한울 포기 김치
시금치무침, 굴무침, 연근조림, 땅콩조림, 멸치조림, 계란말이를 청국장 다싯물 끓일 동안 만들었습니다.
한울 백김치와 한울 포기김치를 냉장고에서 얼른 꺼내어 밥상을 차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깊어진 새콤, 상큼한 김칫국물과 아삭아삭한 한울백김치
잘 익혀진 한울포기김치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다가 기절할 뻔했습니다.
두 시간 걸려서 만들어 놓은 반찬을 깨작깨작(?) 먹던 東의 말에.......
"땅콩조림은 싱겁고, 연근조림은 너무 싱겁고, 멸치조림은 짜고. 시금치나물은 맹탕이고, 계란말이는 숫제 간이 안되었고....
포기김치가 내 입에 딱 맞다. 포기김치만 간이 되었다."
그러면서 청국장과 김치하고만 밥을 먹더라고요.
어머, 어쩜. 이럴 수가? 내가 만든 반찬이 순위에서 밀려나다니...
8월 말, 한울 김치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열무김치를 먹을 때 간이 알맞게 잘 되었다 하니 일언지하에
"좀 싱거워."
그랬던 사람 아니었어요?
<노을빛 - 제가 한울김치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짜지 않다는 거..... 간이 딱! 맞아요...^^*
님 아저씨처럼... 대부분 싱거운 거 아닌가 하실 텐데... 아닙니다...
한울김치 드시다 보면... 저절로 바뀌실 거예요.^^*2008.08.26 18:35>
노을빛님 말씀대로 東의 식성이 바뀐 것 같아 한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똘이 녀석도 청국장과 포기김치에만 자꾸 손이 가서 저녁밥 먹는 내내 맘 속으로 父子를 째려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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