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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간편 팥죽 끓이기

by Asparagus 2008.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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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날씨, 뜨거운 팥죽과 시원한 동치미

  2008년 11월 29일 토요일

  겨울에 만날 수 있는 날씨를 단 한 시간만에 다 만난 퇴근길이었습니다. 구름, 진눈깨비, 눈, 그리고 투명한 청자빛 맑은 하늘. 변화무쌍한 하룻동안의 날씨 못잖게 겨울 바람이 옷깃을 스치니 마음이 꽁꽁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뜨거운 팥죽을 먹고 속을 풀면 만사형통 아니겠어요?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냉동고에 보관해 놓은 팥을 한 홉 꺼내어 씻었습니다. 팥은 반드시 냉동 보관해야 벌레가 먹지 않습니다.

 가스에 올려 놓고 한소큼 끓었을 때 첫물을 따루어 냅니다.  

이유 : 팥물 첫물은 쓴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팥물 재활용 : 따루어 낸 물은 버리지 마세요. 세수할 때 마사지 하세요. 잡티가 없어지고 피부가 희어진대요.

팥을 삶을 동안 쌀 2/3컵을 물에 씻어 불리세요.

 은근한 불에 한 시간 정도 푹 삶은 팥입니다. 

 냄비에 도깨비방망이를 넣어서 그냥 돌리세요. (옛날 어머니처럼 팥껍질을 힘들게 분리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팥이 부드럽게 믹스 되었으면 불려 놓은 쌀을 넣습니다.

 가스를 중불에 맞추어 놓고, 처음부터 끓을 때까지 잘 저어 주어야 합니다.

이유 : 팥에는 녹말이 많아서 젓지 않으면 냄비에 눌어 붙습니다.

 팔이 아프토록 저으면 쌀알이 퍼지면서 팥죽이 폭닥폭닥 하고 끓으면 완성입니다.

 2인분  팥죽이 완성 되었습니다.

 일주일간 숙성시킨 한울 동치미를 개봉했습니다.

먹기 좋게 칼로 어여쁘게 토막낸 무 덕분, 그냥 그릇에 간편히 담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위 식재료를 보고 나중 시간 있을 때 그대로 한번 담아 보아야겠네요. 

퇴근길에 도로공사 트럭 상표에서 초겨울 첫물 딸기를 구입했습니다.

딸기 10개로 딸기주스를 만들어 후식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시식해야겠지요.

사진 찍느라 팥죽 위는 벌써 굳어버렸습니다. 계란말이와 동치미,로  아주 단순한 저녁 식탁을 차렸습니다.

옛날 유기그릇은 보온성이 아주 뛰어나지요. 팥죽 위가 굳었다고 급히 먹으려다 입천장 다 데일 뻔했습니다.

저렇게 큰 그릇의 팥죽 한 그릇을 동치미와 함께 순식간(?)에 뚝딱 하였습니다. 

 

새알은 동지날 먹으려고 일부러 넣지 않았습니다. 새알 먹으면 나이 한 살 더 먹잖아요? 나이를 먹기 싫어서요. 그렇지만 오는 세월 가래로 막을 수 없고, 가는 세월 잡을 수 없으니, 앞으로 스무 날만 있으면 동지팥죽을 먹을 것이고...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떼어내고 나면 어쩔 수 없이 한 살 먹어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사 아니겠어요?

 

팥에 대해 더 알아보기

 팥의 주성분

당질과 단백질이며, 당질 중에는 특히 전분이 34%에서 많이 함유되어 있는 편이다. 단백질함량도 20% 내외로서 높은 편이지만 영양가는 콩에 비하여 현저히 떨어진다.

팥은 검은색, 붉은색, 갈색, 흰색, 얼룩 색으로 다양하며 붉은색이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팥의 전분질은 섬유질에 쌓여있어 혀에 독특한 감촉을 주며 당질 중에는 특히 전분이 34%로 많이 함유되어 있고 단백질 함량도 20%내외이다 .

 

 팥의 효능

팥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팥의 성분은 단백질, 지방, 당질, 회분, 섬유질 등과 비타민 B1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각기병의 치료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팥을 삶아서 먹으면 신장염을 낫게 하고 당뇨병에는 팥, 다시마, 호박을 삶아 약간 매운 듯 하게 먹으면 좋다. 얼굴에 주근깨가 있는 사람은 팥꽃의 즙을 내러 바르면 주근깨를 퇴치해주는데 그뿐만 아니라 설사를 멈추게도 하고 비만증과 고혈압의 예방 치료제이기도 하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옛사람들은 매달 초하루와 보름날을 팥밥 날로 정하였다. 40대 이후 성인병 예방에 좋다.

 

 식품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

팥은 예로부터 질병이나 귀신을 쫓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는 것도 팥을 통한 질병이나 귀신을 쫓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팥에는 소변에 이롭고, 수종을 가라앉히고 염증을 없애주며 주독을 풀어주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또 몸이 비대한 사람이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몸이 여윈 사람이 몸이 튼튼해지므로 묘한 작용도 있다.

 

또한 팥에는 비타민 B1이 아주 많이 들어 있는데 우리 체내에서 비타민B1이 부족하게 되면 각기병을 비롯해서 신경, 위장, 심장 등에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비타민B1은 신경과 관련이 깊어 이것이 부족하게 되면 식욕부진, 피로감, 수면장애, 기억력감퇴, 신경쇠약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팥은 이러한 증세 및 질병의 예방과 퇴치에 아주 좋은 식품이며,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정신근로자나 수험생 등에게 더욱 좋은 식품이다. 또 신장병, 당뇨병 등에도 유효하다.

 

예로부터 팥은 각기병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왔으며, 속이 열한 것 과 소갈을 다스리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 명의 별록 " 에는 팥은 한열과 속이 열한 것을 다스리며 소명을 이롭게 하고 소갈에도 좋다고 되어있고 "약성본초" 에는 팥은 열독을 다스리고 악혈을 없애며 또 비와 위를 튼튼하게 해준다 하고 기록되어 있다.

 

부종에는 뽕나무 삶은 물에 팥을 달여 수시로 마시면 효과적이다. 또 과음으로 인해 구토가 심할 때에는 팥을 달여 그 물을 자주 마시면 빨리 낫는다. 그리고 각기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팥과 율무쌀을 8:2의 비율로 넣고 삶아 설탕을 조금 넣어 하루에 세번씩 꾸준히 먹으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약으로서의 효능

 신장병 : 붉은 팥만 푹 끓여 잘 식힌 다음, 국물과 팥을 먹는다.

 각기병 : 붉은 팥 160g 마늘 80g 대추 살 80g 을 함께 넣고 진하게 졸은 것을 하루 량으로 하여 2회에 나누어 마신다.

 부종 : 삶은 팥만 주식으로 먹는다.

 변비 : 팥과 다시마를 함께 넣고 삶아서 설탕을 섞어 먹는다.

 빈혈 : 팥은 혈액을 증가시키는 철분과 함께 비타민 B1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빈혈에 효과가 있다. 삶은 팥은 그대로 먹고, 국물은 벌꿀을 조금 넣어 여러 차례 마신다.

숙취: 맛을 내지 말고 삶은 팥물을 많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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