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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3일 토요일 맑음
동면에서 깨어난 청개구리 두 마리가 부엌에서 이리 풀쩍 저리 풀쩍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이 한 겨울에 웬 청개구리? 그것도 두 마리씩이나?
원인을 유추해보니 녀석들이 풀쩍풀쩍 뛰는 이유가 아주 간단했습니다.
어제 집안 여기 저기에 놓여 있는 화분들을 부엌으로 하나하나 가져와 물을 주고, 이끼를 입혀 주고 했더니, 녀석들은 벌써 봄이 온 줄 알고 동면에서 깨어난 것입니다. 마당에 두었던 화분 속으로 동면에 들어갔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때 아니게 정초에 찾아온 청개구리 두 마리와 잠시 놀다가 녀석들이 동면하게 다시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난 초겨울에도 청개구리가 찾아와서 화단에 파묻어 주었다고 했더니, 東이 펄쩍 뛰었습니다.
"개구리를 파묻어주면 동면이 되나? 자기 스스로 흙을 파고 들어가야 동면을 할 수 있지."
양파망을 가져와서 동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끼를 심고, 돌도 하나 두고, 습도를 맞추어 준 다음 청개구리 두 마리를 화분에 가두었습니다. 화분 속에서도 풀쩍풀쩍 뛰는 폼이 동면에서 갓 깨어난 것 같지 않은 혈기 왕성한 청춘인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녀석들은 신혼부부 청개구리인가 봅니다.
무사히 재동면으로 들어가서 잠자다가 경칩날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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