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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거꾸로 쓰는 육아 일기

2009년 3월 3일자 매일신문 기사

by Asparagus 2009.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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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입학 쌍둥이 형제 이번엔 단과대 수석 졸업
대구 강북고 출신 김민식·병식씨

 
 
 
▲대구 출신 쌍둥이가 서울대 농생대에 나란히 입학하고 수석 졸업했다. 올해 서울대 졸업식. 왼쪽부터 형 김민식씨, 어머니 조말현씨, 동생 병식씨.
지난 2003년 대구 강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식품·동물 생명공학부에 동시 합격한 김민식·병식(24) 쌍둥이 형제(본지 2003년 1월 30일자)가 또다시 나란히 단과대를 수석졸업하는 영예를 안았다. 형은 올해 수석 졸업했고 동생은 2년 전에 수석 졸업했다. '좋은 대학만 들어가면 끝'이라는 사회 통념과 달리 수석졸업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서울대 졸업식이 있던 지난달 26일 쌍둥이의 엄마 조말현(구미 인동초교 교사)씨는 "아이들이 입학했을 때보다 수석졸업을 한 것이 훨씬 더 기쁘다"면서 "대학시절을 잘 보낸 것 같아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본지에 소개됐듯 "학교 공부만 철저히 하면 된다고 믿어 학원에도 보낸 적이 없었다"는 조씨는 "아이들이 대학에 간 뒤에도 고교 때처럼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3년 전인 2006년 쌍둥이는 나란히 휴학을 했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형 민식씨는 군대를 갔고 동생 병식씨는 한 학기만 쉬고 대학원을 택했다. 민식씨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동경이 강했는데 자신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해야 하는 것을 알았고 결국 공부밖에 할 게 없었다"고 했다.

어머니 조씨는 늘 아이들에게 "최고를 원하는 건 아니고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을 뿐"이라며 "각 분야에서 쓸모있는 사람이기만 하면 되고 가장 중요한 건 성실성"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쌍둥이 둘 다 대학원에 진학해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동생은 미생물 독성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형도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조씨는 "아이들이 매일신문에 소개된 '서울대 입학 쌍둥이' 기사를 모두 스크랩해 책상머리에 붙여놓고 공부를 해왔는데 결실이 좋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들 쌍둥이는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주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국가의 동량이 되겠다"고 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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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03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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