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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20090315 일 장구경 - 용인 장날

by Asparagus 2009.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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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5일 일 맑음

장 구경

용인 장날은 5일, 10일장이다. 아침 먹고 느긋히 장구경하러 갔다. 집에서 장이 서는 곳까지 15분 걸렸다. 도로변에 차들이 온통 점거하여 주차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몇 바퀴 돌 각오를 했는데, 마침 도로변에 세워둔 차 한대가 빠져 나가서 쉽게 차를 주차할 수 있었다. 지난 번 장날 구입했던, 여든이 넘은 할머니가 파는 곡식전에 갔더니 그 할머니가 나오지 않으셨다. 연세도 있으신데 혹 편찮으신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다. 다음 장날에는 꼭 나오시길...

 

젊은 할머니가 파는 곳에서 찹쌀 8kg을 30.000원 주고 구입, 맡겨 놓고 시장 구경을 했다. 냇가 도로를 따라 장이 서는데 장이 길기도 길다. 다리 위에는 팔려갈 동물들이 보였다. 사지도 않을 거지만 구경하러 갔다. 

 옹기종기 모여서 팔려갈 주인을 기다리는 오리새끼들

 바람이 불어서 추운 봄날, 털옷을 입은 닭들도 추위를 많이 타나보다.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막으며...

 역시 어디가나 개팔자는 상팔자. 느긋이 누워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토끼들은 어디서나 애정 표현이 과한 동물이다. 어떻게 될 운명인지 상관없이 서로의 털을 핥아주며.. 

 어미로부터 떨어진 강아지들이 울지도 않고 세상을 향한 저 호기심이라니...

 털옷을 입고도 왜 이렇게 춥지? 참지 못하는 보소소 떨고 있는 성질 급한 닭들

 갓 부화된 병아리들은 비닐 천정 덕분에 바람은 피했지만 그래도 추워 삐약거리지도 않고.

 저 많은 모목, 누가 다 사갈까?

 고유가 때문인가? 값이 엄청 오른 고추, 피망 앞에는 사람이 가질 않는다.

 색색깔의 꽃집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고... 살까말까 망설이다 지나쳤다.

 노상에서 전을 벌려도 이렇게 비닐 천막을 치고 하는 주인은 그래도 덜 추워 보이는 듯...

 두 번째 꽃집에서는 도저히 못지나가서 두 개를 구입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시네라리아가 보이네.

 수박 한 개, 동그마니 사람을 기다리나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치고

 꽃집에서 산 오도리 알로카시아를 들고 앞서 가는 東 뒤를 부지런히 따라가며

 

날씨가 추워서 그 길고 긴 장을 다 구경하지 못하고 되돌아 나왔다. 되돌아 나오면서 키조개, 비트, 양상치, 참가자미, 우럭, 딸기, 고추, 파프리카, 보리엿기름, 수수부꾸미를 샀다.

집에 오니 오후 1시 20분. 점심 준비하여 먹고 식객 읽다. 저녁 6시 반상회 하러 양지 사거리에 있는 구둘장과 온돌이라는 식당에 갔다.

 

(우리만 그런 줄 알았더니) 서로 바쁘게 사느라 옆집 사람과 한 달만에 인사한다고 한다. 몇 달마다 한 번씩 하는 반상회 덕택에 단지내 사람들의 얼굴을 익힐 수 있어서 좋다.

 장날 구입한 인삼 백일(?) - 꽃집 아줌마가 그렇게 불러 주었는데 이름이 미심쩍다.

-->미심쩍은 것이 맞다. 인삼대길이다. 인삼 백일로 검색해보니 어떤 사람도<인삼 백일>로 올려 놓고 사진도 찍어 놓았다. 와전된 이름도 세월이 흐르면 진짜 이름으로 둔갑할 때도 있다. 바로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인삼 대길 모습 - 화분도 다 깨진 곳에 심어서 팔다니...

 키우는 오도리 알로카시아 화분 위에 올려 놓은 오늘 구입한 오도리 알로카시아

 꽃집에서 제일 대접 못받은 것을 골라서 값싸게 구입한 오도리 알로카시아 모습

 전 건물주가 뒤안에 묻어 놓은 장독을 들어내서 씻고 있는 東

 10개 3,000원 주고 산 키조개의 오색 영롱한 자개색깔

 싱싱하고 속이 꽉찬 키조개

 반상회 - 관리비 지출 내역 설명 들으며

 진지한 표정들? - 용인시에서 오폐수 분리 하수도를 해 준다는데, 난감하기만 하고... (우리 단지는 하수도 하나 만큼은 너무나 잘 설비되어 있는데, 도로와 화단을 모두 파헤친다고...)

 반상회 하고 와서 담은 동백 효소 단지 (카테고리 - 담금 효소에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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