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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고운 마음

도시 속 비밀 장소에서 만난 그대

by Asparagus 200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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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 월 맑음

두릅 새순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에 손바닥(?)만한 자투리 텃밭이 있습니다. 7년전 새끼 손가락 만한 두릅 나무 세 그루를 심어놓고 해마다 이맘때면 두릅새순을 꺾어서 맛을 봅니다.

 

퇴근길에 자투리 텃밭에 갔습니다.  7년동안 두릅 나무가 얼마나 새끼를 많이 쳤는지 이젠 몇 그루인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어머? 정말 알맞게 잘 자라 있네?"

東이 장갑과 비닐 봉지를 들고 텃밭에 갔습니다.

자투리텃밭 옆의 모가게 주인이 낮잠자다 일어나 인사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누가 두릅 새순 꺾어갈까보아, 밤새 보초서느라 잠을 못잤어요. 안그래도 두릅 꺾어가시라고 전화 드릴까말까 망서렸는데 오셨군요. 올해는 많이 딸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40,000원어치는 될 걸요?"

"사장님 덕분에 해마다 우리 두릅 도둑 맞지 않는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나중 우리 이사 가면 사장님이 두릅나무 주인하세요."

 

봉투 가득 꺾어온 東이 사장에게 좀 덜어 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두릅향기, 연하디연한 두릅나물맛, 어디에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샤워할 동안 東이 두릅나물을 이렇게 알맞게 잘 데쳐 놓았습니다.

 접시 바깥으로 돌려 담으려고 하니 안쪽으로 모아 담아라고 하여서...

 도시 속 자투리땅에서도 이렇게 두릅이 통통하게 잘 자라주네요.

두릅 나물 잘 데친 東에게 요리 점수 100점 주었습니다.

 실컷 먹고도 이만큼 남은 두릅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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