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31 화 맑음
일년전부터 東과 카풀을 하고 있습니다. 각자 동서로 출퇴근한지 삼십년만에 함께 하는 출퇴근입니다. 오늘은 3월의 마지막날, 날씨도 쾌청하고 무엇보다도 구미시내의 가로수로 심겨진 벚나무들이 활짝 피어나 행인들 시선을 끌게 하니, 가끔씩 드라이브 하던 가산산성으로 둘러서 퇴근을 하기로 했습니다.
퇴근길 東을 기다리며, 東이 근무하는 학교 앞에서 찍은 벚꽃
이렇게 만개를 했으니 가산산성 가는 길은 환상적인 벚꽃 터널을 보여 줄 것이라는 상상을 하였습니다.
옛날 이 고개에서 자전거에 올라타 발을 들면 동명면까지 논스톱으로 내려간다는 다부재 고갯길, 이젠 진짜 옛날 이야기 속의 고갯길이 되었습니다. 많이도 깎여버린 고갯길을 내려가는 중입니다.
가산산성 가는 삼거리
몇 년 전까지는 비포장 임도였는데, 이젠 이차선으로 잘 닦여져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바로 가산산성 너럭바위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 꼭대기의 평평한 너럭바위. 15년전, 5학년 학생 300명과 가산산성 야영장에서 야영을 하고. 인솔하여 저 멀리 보이는 가산을 등반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너럭바위에 300명이 앉아서 도시락을 먹었더랬어요. 산 꼭대기가 평평한 곳은 칠곡 가산바위와 구미 천생산이 있습니다.
시야를 어지럽게 하는 전신줄이 없는 곳에서 바라본 가산 바위
저 멀리 팔공산이 보입니다. 팔공산 자락 아래 남원리, 저곳에 전원주택을 마련하려고 약 3년을 둘러보고 또 둘러본 동네였지만 우리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경관에 끌려 은퇴 후의 삶터로 이곳에 전원주택을 마련하려 했지만,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관광지여서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 보이는 왼쪽 밭도 살까 말까 열번은 더 망설이다가 포기한 곳입니다.
가산산성문과 500m도 채 안되는 장소였기 때문...
가산산성 동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공사 중이더니, 아직도?
동문을 지나서
사람이 등산을 해야 하는데, 차가 대신 등산을 합니다.
이런? 벚꽃 터널 기대가 너무 일찍했나 봐요. 꽃망울만 봉글봉글...
해원정사 삼거리
선허리가 아름다운 가산산성 주차장, 우리처럼 퇴근길에 등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해원정사도 몇 년째 보수 공사 중, 주차하니 길가에 있는 포장마차 주인이 반겨줍니다.
어묵이 발목을 잡아 각자 4개씩이나 먹고, 국물 두 컵 마셨습니다.
해원정사 대웅전 가는 길목
뭐 보고 있어요?
해원정사 입구에서 바라본 가산 산성 동문
집으로 내려가는 길은 다른 길- 송림사 길로
어머나? 여기는 조금씩 피어나는 중이네요?
칠곡이 구미보다 남쪽인데도 벚꽃이 더 늦게 피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깨끗한 공기를 가진 산 속, 더운 열기를 가진 도시, 바로 그 차이 때문에 벚꽃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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