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6 일 맑다가 흐리다가 병아리 눈물 같은 비도 찔금오다가
어제 형제가 왔다. 일요일 오후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가야만 한다. 석, 박사 과정을 하면서 시간이 더 없는 녀석들이다.
실험실이 궁금해서 한번 들어가 보려고 해도 칠색팔색이다. 이유가 뭐지? 제 부모가 부끄럽다는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나 자신이 서글퍼진다는 것을 녀석들은 모르지.
집안에서만 일박을 하고 집을 떠날 때 기껏 저 대문 위에 놓여진 조그마한 화분을 들여다 보다니...
가는 녀석 뒤돌아 세워 카메라를 들이 밀었다.
이 녀석은 벌써 차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이 다음 번에는 엄마랑 사진 한 번 찍자."라는 말에 "메롱" 하는 돼지
머리카락 털기 - 왜 꼭 집 떠나기 전에야 머리를 감는지...
나의 잔소리에 멋적어하는 녀석들
형제는 떠나고, 나만 홀로 차 뒷꽁무니를 바라본다.
돼지는 8월 2일, 열흘 동안 지도 교수랑 시애틀로 세미나 간다는데, 인천 공항까지 배웅해 보고 싶다고 하니, 손사레를 치며
"엄마, 제발, 제발......"
난 정말이지, 지도교수님을 한번 만나뵙고 싶다. 아들을 잘 가르쳐 주시고, 잘 지도해 주시는 교수님에게 전화로나마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런데, 아들들은 절대 그렇게 하지 마라고 신신당부이다.
칠년째 똑 같은 말을 하는 제 엄마나, 칠년째 똑 같은 대답을 하는 녀석이나...
이 부분에서 늘 내가 지는 것이 사실이지 무척 속상한다.
공항에 나가면 지도교수에게 인사 드릴까 봐서? 인사 좀 하면서 살면 아니 되니?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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