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나도 드디어 만두 만들었어요.

by Asparagus 2010. 1. 3.
반응형

난생 처음 만들어 본 만두

친정 언니는 만두를 참 잘 빚습니다. 만두를 빚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예술 작품 다루듯이 속을 꽉 채운 만두피를 손으로 조물조물해서 만들어 쪄내면 모양도 맛도 일품입니다. 나보다 여섯 살 많은 언니는 음식 솜씨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몇 년 전부터는 밀가루 반죽에 첨가하는 각종 야채즙을 활용하여 색깔도 다양한 만두피를 만들어요.

 

# 언니가 만든 색색깔 만두피 만들기 - 밀가루 반죽시 첨가하는 것

♣ 초록색 만두피 - 뽕잎 가루, 쑥가루, 브로콜리 즙, 시금치 즙

♣ 노랑색 만두피 - 단호박 즙, 치자 우린 물

♣ 분홍색 만두피 - 앵두 즙, 백년초 즙 등등

 

난생 처음 만두를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한 것부터가 대견하다고 나스스로에게 칭찬하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볼 일을 보러 간다던 東이 만두피를 사가지고 왔어요.

 

나도 친정 언니처럼 색깔 만두를 만드려고 했는데...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그동안 눈으로 보고 익힌 언니 솜씨를 생각하며 어쨌건 만두를 만들었어요.   

 

짠! 제가 만든 만두입니다.

 완성된 찐만두 - 처음 만들어 본 만두이니만큼 모양은 제 멋대로입니다.^^

 찐만두 속 -실수로 당면 넣는 것을 빠뜨렸어요. =_=

 

초보자가 만든 만두속

○  재료 : 김치 한 쪽, 돼지고기 다진 것, 두부 1모, 양파 1개, 시금치 한 단, 당면 한 주먹, 계란 2개 등을 준비

 

1. 돼지고기는 전자레인지에 강으로 5분 돌려 익혀서 면보자기에 꾹 짜서 물기를 빼놓는다.

2. 당면은 물에 20분 정도 담구어 놓았다가 삶아 건져 잘게 썰어 놓는다.

3. 양파도 다져서 전자레인지에 강 1분 30초로 익혀서 면보자기에 싸서 물기를 제거한다.

4, 두부는 칼로 썰어서 면보자기로 싸서 물기를 빼둔다.

5, 김치를 잘게 썰어서 전자레인지 강 4분으로 익혀서 면보자기에 싸서 물기를 제거한다.

6, 위 재료를 볼에 넣어서 잘 섞어 준다. (계란 노른자는 재료에 섞고, 흰자는 따로 조금 남겨 둔다)

7. 만들기- 잘 섞인 재료들을 한 수저씩 떠서 꼭꼭 다져 만두피 속에 넣고 만두피를 살짝 당겨서 봉한다. 이때 계란 흰자로 당긴 만두피에 발라준다. (이유 : 접착제 역할을 함)

 

* 주의 사항 

- 절대 위와 같이 따라하지 마세요. 단 퍽퍽한 두부 맛이 나는 만두를 원하시는 분은 제외^^

 

직장 생활 하느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처음부터 외면해 버린 주부 경력 30년? 훌쩍 넘겨버린 이 나이에

난생 처음 만들어서 먹어보니, 만두가 만두 아니었어요. 만두 속은 두부가 너무 차지해버렸어요. 그리고 속은 왜 그렇게 퍽퍽하다요?

 

두번째 도전할 때는 두부는 좀 적게 넣고, 김치를 더 많이 넣어야겠어요. 물론 속 재료는 버섯, 당근, 부추, 고추 등등 더 첨가해야 할 것 같아요. 만들기 전에 친정언니에게 좀 물어보고 만들었으면 되었을텐데, 늘 언니네에서 얻어먹기만 하던 제가 만든다고 하면 갖다 주어야 할 것 같아서 살짝 만들었어요.ㅋㅋ

 

그래도 첫 작품치고 하나도 남아나지 않았어요. 다들 잘 먹어 주었어요. 재료 섞을 때 소금을 집어 넣지 않아서 간장에 찍어 먹으면서 '싱겁네' 소리만 연방하더니 (빈 말이라도 맛있네? 그러면 더 잘 만들어 줄텐데... 남자들은 왜 그런 말에 인색하지요?) 만두가 금방 동이 났습니다.

 

아참참, 똘지가 마지막 만두를 먹으면서 남긴 말이 저에게 용기를 줍니다.

"엄마, 산 만두보다 맛있었어용."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