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간식 정과 만들기
텃밭에서 기른 호박으로 난생 처음 정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정과(正果)는 생과일, 식물 뿌리 또는 열매에 꿀을 넣고 조린 것으로 전과(煎果, 煎-달일 전)라고도 합니다.
우리 정과와 비슷한 서양식은 과일을 달게 졸여 잼, 젤리, 마멀레이드를 만듭니다. 조리 방법이 틀립니다. 잼을 만들려고 하면 다 만들 때까지 팔이 아프도록 저으며 졸여야 하는 반면, 한국 정과는 재료에 꿀을 넣고 오랫동안 서서히 졸여만 주면 됩니다.
처음 만들어 보아서 실패할까 걱정 되었는데, 다 만들고 나니 너무 먹음직스러워 사진을 찍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재료를 썰 때부터 조리는 과정까지 포스팅을 잘 할 걸……. 하는 뒤늦은 후회를 합니다.
호박 & 사과 & 대추 정과 만드는 벙법
* 호박 정과는 늙은 호박을 말린 호박오가리로 만든다고 하였는데, 생호박으로 해 보았습니다.
1. 늙은 호박을 깨끗이 씻어서 껍질을 깎은 후, 반달모양으로 잘라요. 씨앗과 속은 깨끗이 파냅니다.
2. 사과는 껍질을 깎고 반달 모양으로 잘라서 씨앗과 속을 파냅니다.
3. 바닥이 두꺼운 이중 스텐 냄비에 물을 붓지 않고 호박과 사과를 골고루 펴서 넣고 가스 불에 얹습니다.
4. 아주 약한 가스불로 조절하여 재료를 30분 정도 익힙니다.(물이 생겨남)
5. 꿀을 재료 위에 적당히 뿌리고 뚜껑을 닫은 후 서서히 조립니다. 끝.
아니, 여기서 중간에 대추를 넣었어요.
처음에는 호박만 하려고 했는데, 장난기가 발동한 東이 사과를 깎아서 넣는 바람에 냄비에 물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마른 대추를 깨끗이 씻은 후 함께 넣어서 조리면 마른 대추가 물을 다 흡수해 주겠다고 생각해서 넣었는데, 결과는 일석삼조가 되었어요.
서서히 조려 색이 진하고 말갛게 비치면 완성입니다. 정과 첫 작품 보실래요?
호박 정과
제대로 되었어요.
어부지리로 만든 대추 정과
아주 푹 물러서 먹기가 좋아요.
대추와 호박 정과의 만남
호박과 함께 조려서 호박색이 된 사과 정과
즙이 먹음직스럽지요?
다음에는 사과로만 만들어서 사과색을 찾아보아야겠어요.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몸통은 다 먹고 다리만 남았어요.
쫄깃쫄깃한 오징어 튀김을 좋아하면 마른 오징어를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젖은 행주에 하룻밤 재워 주세요.
물오징어 튀김보다 훨씬 맛이 좋습니다.
똘이가 기숙사로 가고 난 뒤, 와인 한 잔 곁들인 간식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랜만에 마신 와인 한 잔과 정과로 2010년 1월의 마지막 밤을 달콤하게 보냅니다.
웃자란 싱고니움을 잘라서 미니 화병에 꽂아보았습니다.
똘이가 기숙사로 가기 전 엄마, 아빠에게 선물이라고 주고 갔습니다. 속엔 놀랄 숫자가 들어 있었어요. 기분좋게 받았지만, 속으로는 많이 안쓰럽습니다. 녀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여 좋은 것 사 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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