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3일 수요일 맑음
우리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인데, 東은 오늘부터 출근이다.
새벽에 일어나 이른 아침 먹고 6시 20분에 집을 나서다.
8시 10분에 나를 내려 주고 東은 가버렸다.
東이 퇴근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숙직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신다.
교실로 올라가서 창문을 열고 청소를 했다.
화장실에서 장갑을 끼고 걸레를 빠는데 추웠다.
며칠 날이 좀 풀리더니 입춘치레하느라 다시 추워진 탓이다.
참, 이럴 수가...
지난 해는 교실에 화분들을 그냥 두어도 괜찮았는데, 올 겨울 추위는 내가 아끼는 식물들을 많이 데리고 가버렸다. 그래도 몇 가지는 행정실에, 교무실에 갖다 놓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죽은 식물들을 쓰레기통에 담았다. 여기 저기서 삽목해 와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많이 자랐던 식물들이었는데, 불쌍해라.
청소를 다하고, 컴퓨터를 부팅했다. 메일을 확인하려고 클릭했더니
사이트를 막아놓았다. 이런?
지난 해 정부에서 직장에서는 메일을 못보게 한다고 했던 뉴스가 떠올랐다.
그래도 남의 일 쯤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우리도 이렇게 막아버릴 줄 몰랐다.
행정실에 뛰어가니, 실장이 1월 29일부터 차단 프로그램이 설치 되었다고 한다.
메일이 왜 중요하냐 하면 업무상 메일을 많이 활용한다.
근무 중 못다 한 문서를 USB에 저장해도 되지만, 용량이 크거나 USB를 미처 소지하지 못했을 땐, 자신이 쓰는 메일로 보내는 것이 제일 확실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장을 옮길 때마다 자신의 메일로 보내서 중요 업무 내용등을 많이 저장해 두었다. 필요할 때마다 불러서 활용해 오고 있다. 가끔씩 어려운 업무등을 혼자서 하기 힘들 땐 친구, 선배, 후배들에게 메일로 자료를 서로 주고 받기도 했다.
2기가까지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 나에겐 정말 소중한 한메일이었는데...
앞으로 모 사이트 하나만 쓰게 하면, 지금까지 한메일로 저장해 놓은 수많은 자료들은 어떻게 활용하나?
메일을 막아라는 발상을 누가 제일 먼저 했을까? 그 사람은 어떤 두뇌 구조를 가졌을까?
메일을 막으면 업무가 더 능률적이라는 통계 수치를 어떻게 계량해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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