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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母子 대화

짠! 돼지 등장.

by Asparagus 201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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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30일 목 맑음

드디어 일년 만에 돼지랑 상봉하다. ㅋㅋ 진짜 돼지?

울 돼지가 샌디에고에서 샀다며 나에게 건네준 나무 조각 돼지.

미국 돼지는 등짝에 웬 꽃 무늬를? 어울리지 않게시리... 그래도 이름 짓자면 엘로우 프리티 플라워 돼지인강?

 돼지 옆모습 -  정말 안이쁘다.ㅋ 노랑 귀여운 꽃돼지.

 울 돼지 曰

"엄마. 이렇게 쬐그마한 돼지가 무려 13.72달러씩이나... 히히 그래도 엄마가 돼지를 기다리는 것 같아서..."

"나무쪼가리에 손으로 직접 새겨서 그렇게 비싼가 보네? 고마워."

 

아참, 지금부터 돼지母子 상봉 소식입니다.

퇴근하자마자 부리나케 구미에서 동대구역으로 쌩쌩 내달았습니다. 뭐 그래도 과속 카메라 앞에서는 다소곳이 달렸어요. 오늘따라 신천 대로가 시원시원 펑~ 뚫린 덕분, 서울에서 오후 3시 20분에 탄 KTX가 정시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 22분인데 엄마인 내가 다행히 출구에 2분 빨리 도착했습니다. 

이런, 동대구역을 수백번 드나들었지만 입구를 이렇게 꽃으로 멋지게 장식한 것은 난생 처음 보았습니다.

 

출구앞, 드디어 서울에서 오는 승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리번거리는 나의 눈이 돼지를 포착하였습니다. 

 돼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카메라도 대기중이어서 재빨리 찰칵하고...)

 "엄마!" 하고 안기는 돼지 앞에서 다시 한번 셔트를 누르고. 얼싸 안았습니다.

와락, 이게 얼마만이냐? ㅋ 만 일년만이지요. 뭐....

 돼지에게 허풍선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너 일년 동안 미국에서 열심히 실험 잘하고 온다고 동대구 역 앞에 꽃동산 만들어 놓아라고 대구 시장님에게 특별 부탁 했더니 고맙게도 이렇게 들어 주셨단다. 너, 동대구 역 앞에 이렇게 꽃동산 꾸며 놓은 것 처음 보잖아?"

 "히히 우리 엄마 풍도 셉니당. 2011년에 대구에서 세계육상대회 한다고 세워놓은 것이구마는..."

(머쓱)"그런가? 그렇거나 말거나 어쨌건 너를 축하하는 꽃길이라고 생각해 줘. 하하하하."

웃으며 승용차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어제 열 몇 시간 비행을 하고 와서 밤 늦도록 실험실에서 실험한 것이 제대로 잘 배양이 된 덕분, 오늘 이렇게 만난 것이 꿈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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