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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찹쌀 조청 고추장 담기

by Asparagus 201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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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담기

2011년 2월 23일 수요일 맑음 (음력 1월 21일)

고추장을 담는 시기는 전년도 음력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적기라고 합니다.

이유는 겨울에 담아야 고추장이 서서히 숙성되면서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요.

물론 고추장을 담아서 바로 먹으려면 계절에 상관없이 담기도 합니다. (고추장 재료가 달라짐)

 

결혼 후에도 친정 어머니가 늘 담아주셔서 고추장 담는 법도 몰랐던 저였습니다.

어느 해 문득, 친정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가 자꾸 된장, 고추장 담아주지 마세요. 나중 엄마 돌아가시고 나면 누구에게 담아달라고 해? 이제부터 직접 담을래. 담는 법만 가르쳐 주세요."

 

이렇게 해서 된장, 고추장을 담게 되었습니다. 

된장, 고추장 담기,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담는 과정이 번거로울 뿐입니다.

 

올해로 네 번째 고추장 담기 도전했습니다. 

 우선 하루 전날 밤에 엿기름(보리 싹 틔워 간 것) 600g에 생수를 부어 하룻밤 상온에 놓아둡니다.

 이튿날 아침에 숙성된 엿기름을 손으로 주무른 다음 거름망 또는 삼베보자기 거릅니다.

 엿기름 찌꺼기는 버리고 

걸러낸 물을 강불로 끓인 후, 중불에서 조금, 걸러낸 물 100%-> 80% 양이 될때까지 약불로 졸여줍니다.

처음에는 나무주걱으로 저어주어야만 눌어붙지 않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충주휴게소에서 판매한 충주시청표 조청입니다. 조청 3kg 이랑

신안에서 구입한 삼년 묵은 천일염, 큰 컵으로 두 컵을 달여놓은 엿기름에 넣습니다. 처음 한 컵 넣고, 짠맛을 보아가며 조금씩 더 추가하세요.

찹쌀 두 컵을 물에 불려놓았다가 지은 밥을 엿기름 달인 것에 넣고 블렌더로 갈아놓습니다.

여기에 소금이랑 조청을 넣고 30분 정도 서서히 끓여줍니다.

 

끓인 재료가 30도 정도 될 때까지 식힙니다.

 메주가루 400g과 고춧가루 2200g을 조금씩 넣으며 나무주걱으로 골고루 잘 섞어줍니다.

 맛을 보면서 짠맛을 기호에 맞게 조절합니다. 고추장 맛이 싱그우면 소금을 더 첨가하세요.

TIP 1 :  전년도 담아서 걸러놓은 매실 액기스 100-200ml 정도를 고추장에 첨가합니다. 매실이 방부제 역할을 하므로 곰팡이가 피지 않게 합니다. 액기스 대신 매실 소주를 넣어도 좋습니다.

 잘 섞였으면 고추장을 항아리에 담습니다. 항아리 끝까지 채우지 않고 여유를 두며 고추장을 담습니다. 

 

TIP 2 :  항아리를 하루 전날 깨끗히 씻어서 잘 말려놓은 다음, 고추장을 항아리에 넣기 직전 200ml 소주를 항아리에 부어서 씻어 냅니다. 소주가 소독 역할하므로 나중 곰팡이가 피지 않습니다.

 고추장 위에 소금을 조금 뿌려놓습니다.

항아리 입구를 비닐로 두 겹 싼 다음, 고무줄로 동여맵니다.

원래는 결이 고운 헝겊으로 항아리 입구를 봉하면 좋지만, 숨쉬는 항아리여서 비닐로 윗부분을 봉해놓으면 곰팡이가 피지 않아요. 비닐을 잘 감싼 다음 단지 뚜껑을 덮고, 항아리를 볕이 잘 드는 양지에 갖다 놓습니다. 아파트라면 햇살이 들어오는 베란다에 두면 됩니다.

담은 고추장을 한 달 후부터 먹으면 됩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 항아리가 사이좋게 햇살바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미니 장독대를 새로 손봐야겠어요.

고추장 담는데 하루를 몽땅 투자하였습니다. 

 

하루 희생으로 일년이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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