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리
지난 봄, 화단 한 귀퉁이에 비수리 한 포기가 올라왔습니다. 바람에 씨앗이 날아들어 발아된 모양입니다.
비수리는 시골 사람들이 가을에 베어서 마당 쓰는 빗자루로 많이 사용한 잡초입니다.
그런 비수리가 언젠가부터 약용식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고마운 천연 약용 자원이 된 것입니다.
비수리는 꽃이 필 무렵 잘라서 말린 다음, 담금 소주를 하거나 차로 끓여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마당 담장가 화단에 절로 나서 자라는 비수리입니다.
벌레가 한차례 다 뜯어먹고나니 이렇게 곁가지가 더 무성해지고 새잎도 많이 돋아났습니다.
그냥 잡풀이라고 뽑아버리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비수리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세 잎씩 붙어서 자라는 모습이 참 어여쁩니다.
윗부분만 잘랐습니다. 깨끗이 씻었어요.
도자기 주전자에 물을 붓고 물이 끓어오른 다음, 가위로 비수리를 잘라서 넣었습니다.
약 20분 동안 은근히 달인 다음 거름망으로 찻잔에 따루었습니다.
비수리차 맛이 담백하고 무향기차여서 술패랭이 몇 송이를 꺾어다 곁에 놓고 마셨습니다.
앗, 그런데 차 맛 뒤끝이 고상(?)합니다. 마치 후추를 넣은 것도 같고, 약간 매운 고추를 넣은 것도 같은...
입안에 약간 매운 맛이 감돕니다.
제가 한번씩 가는 야산 근처 양지 바른 들판에 비수리가 많이 자라는 군락지를 알고 있어요.
꽃 필 무렵 비수리 채취를 하러 가야겠어요. 먹을 만큼만 잘라와서 차로 이용하여야겠습니다.
<비수리 효능>은 남자들에게 좋다고 하네요? 천연 비아그라라는...... ^^;;
한국본초도감에는「간과 신장을 튼튼히 하고 어혈을 없애며 부은것을 내리게 한다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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