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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어디 감히 부엌에 들어가?"
"남자가 걸레를 빨아?"
"남자가..."
이런 소릴 듣고 자란 우리 세대입니다.
결혼하고 남자는 집안일에 꿈쩍도 않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어요.
맞벌이하면서 퇴근하면 손가락 까딱하지 않는 남편이 정말 미워 죽을 뻔했을 때가 많았습니다.(극단적이지만 이 말이 진심이었습니다.ㅡ.ㅡ)
세월이 흐르니 상전이 벽해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東이 정성껏 요리해준 고등어 조림과 소고기국입니다.
묵은 지 갓김치를 밑에 깔고, 고등어를 넣고 한소큼 끓인 다음 텃밭에서 따온 풋고추랑 양파를 위에 얹었어요. 생선 비린내 제거 위해 생강 몇 조각 넣고 마늘 빻아 넣었습니다. 고춧가루를 위에 좀 더 넣고 국물을 조렸어요.
왼쪽에는 이렇게 고등어 조림을 끓이고
오른쪽 가스레인지에는 토란 말린 것 넣고, 파와 버섯을 넣어 소고기국을 끓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미워 죽을려고 했는데, 이렇게 죽지않고 살고 있으니 요즘은 가끔씩 이렇게 남편이 만들어주는 음식을 접합니다. 미운 정 고운 정 들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부부입니다.
(東아, 우리 어렸을 때는 땅따먹기만 하고 놀았는데, 이제서야 소꿉놀이하는 것 아니우? 고맙습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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