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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3일 토 맑음
달리라는 대추나무는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심어놓고 대추를 단 한번도 따먹어보지 못했어요. 그냥 베어버릴까 하다가 줄기들을 왕창 전지하고, 대추나무 아래에 갓끈동부콩과 작두콩 한 알씩을 심었습니다.
넝쿨을 이루며 자라는 식물들은 참 신기해요. 어떻게 저혼자서 저렇게 나무를 감으며 자랄 수 있는지...
대추나무가 갑자기 질투를 느꼈나 봅니다. 지난 해까지 오갈병이 들어서 잎이 오글오글하던 대추나무가 올해는 그런 증상이 싹 사라졌습니다. 내년에는 대추나무에 대추가 달리길 소망합니다.^^
갓끈동부콩줄기가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더 익도록 놓아두면 식물들은 제 할 일 다 했다고 생을 빨리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이 덜 여물어도 꼬투리를 땄어요.
콩 한 알에서 이렇게 많은 꼬투리를 수확하다니, 놀라운 자연 세계입니다.
긴 꼬투리는 갓끈동부콩, 짧은 꼬투리는 동부콩입니다.
갈색콩은 갓끈동부콩, 흰색은 그냥 동부콩입니다. 밥 위에 조금씩 넣어서 먹으면 밥맛이 좋습니다.
덜 여문 갓끈동부콩 줄기를 이용하여 계란말이를 합니다. 깻잎과 자소엽 첨가한 계란말이.
자소엽과 갓끈동부콩을 넣은 계란말이,
계란말이 자른 모습이 참으로 어여뻤는데, 식구들 챙겨 먹이기에 바빠서 작품(?)사진은 그만 깜빡 했습니다.
이 다음에 다시 해서 구경시켜 드릴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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