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밀밭을 만들었다.
밀밭에서 밀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게 하고,
말로만 듣던 '밀사리1'라는 것도 해보는 체험을 가지게 하고...
큰 꿈을 가지고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에 신청을 했다.
택배로 보내준 밀씨앗을 무사히 받아서 대형 화분에 뿌렸다.
10월 31일날 뿌렸던 밀, 한 달이 지난 현재 이렇게 자라고 있다.
그러나,
그러나 화분 속을 들여다보면 처참하다못해 허탈하다.ㅠㅠ
아이들의 호기심은 어디까지인가?
아이들의 장난은 어디까지일까?
보기좋게 올라온 밀싹의 수난을 볼 적마다 화분을 엎어버리고 싶다.
'누굴 탓하랴?'
'화분에 올라가서 놀다보면 밟히는 것도 정상이고. 밀싹이 신기하게 보여서 쏙쏙 뽑아보는 것도 정상이거늘...'
'우리밀 살리기 운동본부'에서 <2011 겨울철 우리밀 푸른교정가꾸기 파종 설문>을 요구하기에 작성하여서 메일로 보내 드렸다.
1. 학교명: 땡땡
2. 추진교사 : 땡땡땡<-바로 나
3. 파종면적 및 파종량: 대형 화분 26개, 1kg
4. 귀교의‘2011 겨울철 우리밀 푸른교정가꾸기’사업 참여는 올해로 몇 회째입니까?
❶ 처음 ② 2회 ③ 3회 ④ 4회 이상
5. 귀교는‘2011 겨울철 우리밀 푸른교정가꾸기'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습니까?
①기존 참여 경험이 있다 ❷교육청 공문을 통해 알게 되었다 ③주변의 권고가 있었다 ④(사)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의 안내를 봤다
6. 귀교에서 지도교사와 함께 우리밀 재배에 참여하는 대상과 인원을 구체적으로 밝혀주신다면? (전교생 1268명)
7. 귀교에서 우리밀을 파종한 날은 대략 언제쯤입니까?
(10월 31일)
8. 귀교의 우리밀 발아율은 어느 정도 입니까?
❶ 80%이상 ② 80-60% ③ 60-40% ④ 40% 이하 ⑤ 전혀 안 났다
9. 귀교의 우리밀 재배 계획은 어디까지이십니까?
①발아율이 낮아 다른 작물로 대체할 계획이다 ②밀사리까지만 계획하고 있다
❸수확까지 계획하고 있다 ④기타( )
10. 우리밀 재배를 활용한 귀교의 교육계획이 있으십니까?
①우리밀 사생 및 글쓰기 대회 ②바른 먹을거리 교육
③밀사리 등을 활용한 교내 행사개최 ④우리밀 특강 ⑤기타(밀싹 틔운 모습을 난생처음 본 전교 학생들이 너무 신기하게 여긴 나머지, 쏙쏙 뽑아서 관찰하느라 내년 봄까지 자라 밀 열매를 관찰할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함)
11. 씨앗과 함께 귀교에 보내드린 우리밀 책자는 우리밀 가꾸기에 얼만큼 도움이 되셨습니까?
①우리밀 재배의 지침서가 되었다 ❷ 참고할만했다
③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④책을 받지 못했다
12. 귀교에서 우리밀을 가꾸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①우리밀 씨앗의 발아율이 낮은 것 ②우리밀 재배에 관한 지침서가 없는 것
❸우리밀 재배에 대한 학교구성원의 관심이 낮은 것
④기타 (화단에 함부로 올라가고 행동이 거친 몇 몇 학생들로 인해 식물 키우기가 매우 어려운 점)
13. ‘겨울철 우리밀 푸른교정가꾸기’사업을 포함, (사)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활동에 도움이 될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참으로 멋진 운동입니다. 우리밀로 만든 빵이나 국수, 우리밀가루는 가격면에서도 꽤 높던데요. 해마다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해도 농촌에서 우리밀 재배면적을 늘리지 않는 것이 이상할 지경입니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열심히 재배, 밀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고 가꾸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면 가능하지 않겠어요? 물 한 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그 언젠가는 예전 60년대처럼 다시 우리밀국수 및 빵이 보편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훌륭하신 일을 추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깃드소서.)
- 밀사리는 '밀을 불에 사르다'는 말에서 유래함. 보리 고개가 있던 시절에 설익은 밀을 베어서 불에 살라서 먹었던 것을 '밀사리'라고 한다. 남의 밭에서 몰래 밀을 베어 먹었다는 뜻의 '밀서리'가 아니라고 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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