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이면 새싹 채소 모듬을 구입하여 새싹 비빔밥, 새싹 샐러드를 만들어 먹곤합니다.
까만 껍질을 벗기고 반짝반짝 자란 새싹 채소 모듬을 보면 난 왜 자꾸 그 아이들을 심어보고 싶을까나?
지난 주 금요일 새싹 한 봉지를 샀습니다.
내용물이 유채, 배추, 콜라비, 적무입니다. 조금씩 남겨두고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생과 사가 갈린 새싹 채소들입니다. 젓가락(핀셋)으로 뿌리 부분이 다치지 않게 하나씩 집어서 화분에 쏙쏙 꽂았습니다. 몇 년째 매년 실험해본 바로는 뿌리가 좀 부실하더라도 얘네들은 생명력이 아주 질기다는 것입니다.
실내에 들여놓은 화분마다 새싹 채소들을 꽂았어요.
이틀 지난 현재 모습은?
"나 이렇게 어여쁘게 잘 자라요."
"제가 새싹 채소 모듬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것 같지 않지요?
"저도 이렇게 반짝이며 잘자라요."
이렇게 인사하며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채소 심을 땅 한 밭뙈기 있으면 얼마나 좋아?'
이렇게 생각하며 화분 여기저기에 마구 꽂았습니다.
앗? 이 화분은 블루베리 삽목한 것입니다.
지난 가을, 실내에 들여놓았던 블루베리 꺾꽂이 묘목
끝 가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봄이 온 줄 알고 눈을 뜨려고하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기껏 10cm 정도 되는 블루베리 모목이 잘 살아주어서 기쁩니다.
블루베리랑 당분간 함께 기거하게 된 새싹 채소들, 몇 포기 심었는지 헤아려 보세요.^^
이 아이는 블랙초코베리 꺾꽂이입니다.
이 아이도 겨울을 잘 버티어주어서 반갑습니다.
새싹들과 블랙초코베리가 서로 경쟁하며 잘 자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렇게 화분에 심어둔 새싹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구요?
당연히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한 포기, 한 포기를 텃밭으로 옮겨야지요.
텃밭으로 옮긴 후, 가물지 않도록 물을 주면 쑥쑥 잘자랍니다.
겨울을 지낸 새싹은 몇 달이 안가 몰라보게 자라서는 꽃을 피웁니다.
이렇게요.
2009년 1월, 화분에서 심어 기른 새싹 채소를 텃밭에 옮겼더니 6월 13일, 어여쁜 분홍무꽃을 피웠더랬어요.
씨앗 맺힌 모습입니다. 7월경 그 씨앗을 받았습니다.
이 아이 역시 2009년 6월 13일 텃밭에서 배추꽃 모습을 보여 주었어요.
배추꽃 씨꼬투리 모습, 당연히 씨앗을 받았겠지요?
짜잔! 2009년 새싹 채소 길러서 받은 그 씨앗으로 2010년 11월 1일날 수확한 분홍무입니다.
2011년 11월 15일날 수확한 분홍무 - 만 2년된 씨앗도 잘 발아되어 이렇게 어여쁜 무가 되었습니다.
놀라셨지요? 제 실험정신.
새싹 채소 모듬에서 살려준 새싹들이 자라서 꽃 피고, 열매 맺고, 맺힌 씨앗을 받으니 포기 당 수백?배의 결실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 씨앗들로 새싹 채소도 길러먹고, 김장도 하고, 무 김치도 담구어 먹었습니다.
혹 이 글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새싹 채소 구입하면 저처럼 한번 실험해보세요. 화분에서 파릇파릇 자라는 모습은 여늬 화초보다 더 기분좋게 해줍니다.
제 실험 정신이 너무 지나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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