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보고(寶庫), 단순하고 손쉽게 끓여 먹을 수 있는 매생이국

어렸을 적, 친정 어머니가 바다에서 나는 식물 말린 것으로 반찬을 많이 만들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싱기 반찬 많이 무라, 그라면 키가 큰데이."

하시며 말린 싱기를 참기름과 마늘, 깨소금을 간장에 넣어서 조물조물 무친 반찬을 자주 상 위에 올렸습니다.

 

('싱기'는 '싱경이'의 경상도 사투리, 청태과에 속한 녹조식물, 장아찌, 쌈, 장조림 따위를 만들어 먹음)

어렸을 때 먹었던 그 '싱기'가 요즘 전국민이 열광하는 '매생이'이더군요. 어렸을 때 질리도록 먹었던 그 맛을 못잊어 친정 어머니가 만들어 주었던 것처럼 무침을 해먹어보려고 해도 요즘은 말린 싱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겨울이면 얼린 매생이를 시장에서 손쉽게 만납니다. 

시장에서 사온 매생이로 난생 처음 매생이국을 끓여보았습니다.

 

매생이국 간단히 끓이는 법

1. 큰 대야에 물을 가득 담고 그 속에 촘촘한 체소쿠리에 매생이를 풀어 티끌을 골라내고 손으로 휘져어 씻은 다음 체소쿠리를 건집니다.(3번 정도 헹굼) 

2. 체소쿠리째 들어서 물기가 빠지게 둡니다.

3. 굴을 씻어둡니다.

4. 냄비에 부은 물이 끓으면 굴을 넣습니다.

5. 굴을 넣은 물이 끓으면 물기가 빠진 매생이와 다진 마늘, 생강 조금, 얇게 썬 파를 넣고 천일염으로 간을 합니다.

6. 물이 끓어오르고 약 3분간 더 끓이면 완성입니다.

7. 완성된 매생이국입니다.

끓이기 너무 쉬웠어요. 따뜻한 집안에서 바닷내음을 맡은 기분이었습니다.

 

매생이 효능을 알아보니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 아주 좋다고 하네요?

제 키가 큰 이유는 바로 친정 어머니 덕분인가 봅니다.

 

매생이 효능 :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철분, 칼슘 등이 들어있어서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철분과 칼슘을 보충해 주어 좋고. 어른들에게는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중성지방인 콜레스테롤을 수치를 낮추어 준다고 합니다.

검은콩에 다시마, 표고버섯, 당근을 넣고 밑반찬을 만들었어요.

말린 고추잎을 삶아서 후라이펜에 볶은 묵나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