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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
미워,
앉을 자리 못 앉을 자리 가리지도 않고 여기저기 불쑥불쑥, 소복소복 돋아나는 제비꽃이 미워. 이렇게 미움을 받으면서도 봄이면 어김없이 꽃이 피어납니다.
그렇게 미워하건만 꽃 피면 저도 모르게 '어여뻐라! 제비꽃'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이 모순이라니...
뒷동산 산채류와 함께 자라난 제비꽃
잔디밭의 미운털로 자라는 제비꽃
화단 가장자리, 집앞 도로 가장자리에 자라는 제비꽃
제비꽃을 미워만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식용으로 먹는 삼색 제비꽃처럼 정원의 귀찮은 존재인 제비꽃도 식용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제비꽃에겐 미안하지만) 꽃 한 송이 꺾어서 맛보았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이 났어요.
제비꽃과 잎을 말려서 꽃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쪽빛색이 났구요. 맛은 밋밋하지만 마실만했습니다. 잔 속에 띄워놓은 제비꽃 한 송이가 분위기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처음 맛 보느라 제비꽃차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제비꽃을 이렇게 활용하려고 합니다.
제비꽃 새싹은 훌륭한 웰빙 반찬으로 변신시킬 수 있어요. 어린잎을 따서 튀김옷 입혀 튀김을 하기도 하고, 살짝 데쳐 무쳐 먹기도 하고, 꽃잎을 모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후 꽃밥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해독·소염·이뇨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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