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종일 비가 내립니다. 비옷을 입고 뒷마당에 가서 기르는 식물과 절로 난 식물들을 가위로 조금씩 잘랐습니다. 작은 바구니에 한가득입니다.
생채 무침으로 해서 먹을까? 말까? 궁리하다가 문득 샐러드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샐러드 만드는 방법
재료를 깨끗이 씻습니다. 야채 짤순이로 물기를 뺀 후, 적당한 길이로 자릅니다. 큰 그릇에 넣고 볶은 소금 한 작은 티스푼, 감식초 두 큰숟가락을 넣은 후 잘 섞어줍니다. 재료들이 적당히 숨이 죽으면 생야쿠르트 두 개를 마지막에 얹고 재료들을 다시 잘 섞어줍니다.
Tip: 샐러드에 소금이 들어간듯 만듯(아주 조금) 넣어야 야채에서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야쿠르트의 고소한 맛과 야채가 잘 어울리기 때문에 후식으로 먹으면 더 좋습니다.
들어간 재료들 - 생채가 가능한 식물을 눈에 보이는 대로 뜯었습니다.
뒷마당 텃밭 식물
1. 명이나물 다섯 잎.
2. 곰취 다섯 잎.
3. 집부추 한 줌(하얀색꽃이 핌)
4. 산부추 한 줌(보라색꽃이 핌)
5. 달래 한 줌
6. 울릉도 쑥부쟁이 한 줌
7. 참나물 한 줌
절로 난 식물
1. 냉이 다섯 포기(잎만 채취)
2. 민들레 두 포기(잎만 채취)
3. 씀바귀 두 포기(잎만)
4. 벼룩이자리 한 줌. (흔히 잡초로 여기는 식물입니다만, 맛이 참 순한 식용식물입니다.)
5. 돌나물 한 줌.
6. 제비꽃 한 줌.
마당의 나무
1. 진달래꽃잎 한 줌
밭작물
1. 지난 가을에 수확한 고구마 작은 것 두 개
구입한 것
1. 오렌지 한 개
2. 생야쿠르트 두 개
무려 16가지나 들어간 무공해 야채 샐러드가 완성되었습니다.(도시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마늘맛 나는 명이나물도, 맛이 쓴 씀바귀, 민들레, 향이 강한 부추 등의 야채가 야구르트와 잘 어울렸습니다.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아무 소리 않고 한 접시 뚝딱 비워 주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제부턴 집 마당 여기저기 돋아나는 잡초들을 더 공부하여 식용 가능한 것은 뽑지않고 제가 다 먹어치우려 합니다. 한번 먹기가 힘들지, 맛 들이면 잡초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으니 이 아니 좋은 방법이겠습니까?
삭막한 도시의 아파트에 살며 전원으로 탈출하려고 오랜 기간 꿈꾸어왔으니 주어진 자연을 최대한 알아가고 자연과 동화되도록 실천하기 위해서는 매일 자신에게 '게을러지지 말아라'는 압박(?)을 넣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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