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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여성들에게 언밸런스[unbalance] 치마나 원피스가 유행인 적이 있었어요. 뒷마당에 피어난 어수리꽃을 보니 문득 유행을 선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신기하게 피어났어요. 가장자리꽃잎만 언밸런스하고 나머진 일정한 다섯꽃잎이 피어났습니다.
멀리서보면 잡초 투성이 뒷마당이지만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만 종류 식물들이 다 자라는, 제눈엔 너무도 소중한 보물들입니다. 왼편 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것은 다래덩굴입니다. 몇 년 전 숲 속에서 한 줄기 꺾어와서 삽목해 놓은 것입니다. 언제쯤이면 다래가 주렁주렁 달릴지?
봄날의 어린 어수리잎은 고급산채류에 들어갑니다.
어수리 [Heracleum moellendorffii]
산형과(傘形科 Ap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150㎝에 이르나 줄기 속은 비어 있다. 잎은 3~5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어긋나는데, 하나하나의 잔잎은 다시 3갈래로 깊이 갈라지며 잔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흰색의 꽃은 7~8월경 줄기 끝에서 겹산형[複傘形]꽃차례를 이루며 무리져 핀다. 꽃잎은 5장이며 꽃차례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꽃의 꽃잎이 가운데 있는 꽃잎보다 크고 2갈래로 갈라져 있다. 열매는 편평하나 날개가 달려 있다. 숲속의 그늘진 곳에서 흔히 자라며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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