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가 한 가정을 이룬지 드디어 만 삼십삼 년 만에 첫딸 결혼을 시켰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축복 속에 무사히 잘 치렀습니다.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딸아이 내외는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그 흔한 외국여행 마다하고 신혼여행을 국내 가까운 곳에 1박 2일로 간단히 다녀왔습니다. (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옛날 저희들이 결혼할 때처럼……. 마음속으로 그 기특한 마음이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친정에서 하룻밤 자고 이튿날 친정아버지 손잡고 시집으로 데려다 주는 역할까지 마쳤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결혼 문화, 정말 바꾸고 싶었습니다.
저희 부부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을 했습니다. 청첩 초대장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남편은 친척들에게 일일이 전화하고나서 직접 찾아뵙고 청첩장을 전해 드리고 여의치 못한 친척에겐 우편으로 전해 드렸습니다. 제 친가 쪽은 거리가 멀든 가깝든 시간이 나는 대로 승용차를 몰고 저희 부부가 직접 찾아가서 전해 드렸습니다. 범위는 친가, 외가 사촌 이내로 초대하였습니다.
남편과 저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한 친구들에게 전화로 이야기하고 나서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남편은 직장 동료에게 단 한명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희 집 자녀의 안부와 미래를 꾸준히 걱정해주시는 몇 몇 분에게만 드렸습니다. 이웃은 아파트에 수십 년 살면서 입주할 때부터 지금까지, 형제 이상으로 우정을 맺어온 몇 분에게만 초대장을 드렸습니다. 몇 십년간 우정을 나누어온 사회 친구 몇 몇 분에게만 드렸습니다.
그 밖의 아파트 이웃들과 전원주택 이웃에겐 결혼 행사 후에 구두로 알려드리고 축하 받았습니다. 직장 동료들에게 축하 박수 받았습니다. 각종 단체 모임 등에도 연락드리지 않았습니다. 나중 모임에 가서 말씀드리고 축하 박수 받으려 합니다.
(미리 청첩 내용을 알려 드리면 먼곳, 가까운 곳 마다않고 진심으로 뛰어오셨을 친지님들, 지인님들, 과거 직장 동료님들, 학교 동기님, 회원님들. 나중 집안 일 알려 드려도 섭섭히 여기기 마세요. 저희 집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관심 가져 주시고 격려해주시는 고마우신 마음 늘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해주실 거지요?)
저희집안 소박한 개혼식(開婚式)에 참석하시어 아낌없는 축복을 보내주신 일가친척과 친구, 지인님들에게 다시 한 번 더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 댓글로 축하해 주신 이웃님들,
세상이 급변하여서 이렇게 사이버 상으로도 축하를 받게 되다니……. 놀랍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미리 알려 드리지 않은 점, 충분히 이해해 주실 줄 믿습니다.)
*위의 사진은 울집 돼지가 찍은 것 중 우선 몇 가지 선보입니다. 울 돼지, 큰누나 사진 찍느라 수고 많았어요. 고마워요.^^
(추서 : 제가 입은 한복은 블로그 이웃 라헬님이 손수 수작업으로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29년간이나 우리 나라 전통옷(수작업) 한복 가게를 운영하시다가 올 봄에 더 이상 손님이 없어 가계를 접으셨습니다. 저부터도 한복 입을 일이 별로 없었으니 손님이 없다는 말에 수긍은 하였지만, 그 소식 전해 들으며 맘 속으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겨자색은 행운, 행복, 부귀의 상징이고, 꽃자주색은 건강, 부귀의 상징이래요. 라헬님이 이렇게 멋진 색깔을 정해서 바쁘신 와중에도 일주일간이나 틈틈히 바느질 하시어 제 몸에 꼭 맞는 한복을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라헬님,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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