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너무 더워서일까요?
그동안 삶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어도 애써 가꾸며 힘을 쏟았던 정원과 화분으로부터 제 마음이 조금씩 떠나버렸던 지난 몇 달이었습니다.
지난 날의 제 삶, 삶의 무게가 버거운만큼 그것을 대신해줄 생명체를 찾았습니다. 일방적 사랑을 식물에게서도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식물은 가만있는데 제가 씨앗뿌리고 자르고, 파내고 후비고, 거름주며 가만있는 식물들에게(식물들은 때로는 저의 과도한 그런 행동들이 얼마나 부담되었겠습니까만) 정성과 사랑을 쏟았습니다.
서로 다른 개성으로 자라며 저에게 보여주는 식물들의 몸짓이야말로 이 세상 어디에도 비유할 수 없는 행복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식물을 가꾸며 받는 이런 행복들이 사람과 사람의 생활 속에선 결코 전부가 될 수 없잖겠어요? 과연 몇 %나 차지할까요?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과 신뢰와 믿음으로 이루어진 반석 위에서 식물이 살아아만 그 식물과의 교류가 행복을 더해주는 것입니다.
결혼하자마자부터 저는 정신적으로 매일 매일 저 자신과 피터지게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만 33년을 싸웠습니다. 참고 또 참으며,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제 자신의 자존심을 죽이고 또 죽이며...
만 33년간의 온유, 겸손, 인내의 끝은 이렇게 구아바처럼 열매를 선사하더이다.
17살 때부터 흡연한 밉고도 미운 제 남편, 東이 드디어 금연 성공한지 오늘로 만3일입니다.
지금부터 앞으로 조금씩 남편 흉 좀 보렵니다.
남편님, 이해해 주시오,
왜냐하면 저의 이런 기록이 만천하에 들어나도 남편을 흉보는 것이 아닌 금연하려는 다른 이들에게 참고가 되고 교과서가 되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제 젊은 청춘 다 바쳐 헌신하고 순종하고 인내했던 저의 특별한 사랑방식에 대해 만 삼십 삼년이 지났지만 이제서야 진정으로 깨달고 이해해주는 당신, 이제 겨우 한달이 조금 지났지 않습니까?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짧아지는 인생사 생각하며, 우리도 하나하나씩 보이지않게 서서히 정리하여야하지 않겠습니까?
다시 오늘의 본론인 금연 이야기로...
세상에, 어쩌면....
남편이란 사람이 아무리 무지해도 그렇지.
어떻게? 철이 없어도 그리도 없었습니까?
그리고 그때의 잘못을 어쩌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그 잘못을 잘못했다고 말해주지 않았습니까?
마누라가 스물 다섯 살, 여름방학 시작하던 날 첫딸을 낳았습니다. 그때 당신은 스물일곱이었습니다.
아무리 직장 생활이 중하다지만 병원에 데려다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까?
이십 육 시간 진통 끝에 자연분만했습니다. 친정 언니가 들려준 말, 신음소리 내면 아기 머리 나빠진다고 수건으로 제 입 틀어막으며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고 그 무서운 산고를 겪었습니다. 고함이라도 지르면 덜 아플까? 그런 생각이 다 들더군요. 제 곁의 산모들은 병원이 떠나갈 듯 소리 지르고, 심지어는 남편 손을 잡고서 죽일놈 살릴놈 하면서 산고를 치루더군요.
삼일 입원하고 퇴원해서 방에 누웠는데, 남편이란 사람은 마누라 곁에 앉아 신생아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웠습니다. 스물 여섯 남편의 눈엔 오로지 담배만이 인생의 행복인, 이 간 큰 남자의 소행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집니다.^^(이제부터 제 삶의 진실한 소설을 조금씩 엮어가려고 합니다. 현재의 삶이 무기력하세요? 지루하세요? 죽고 싶으세요? 제 이야기에 살짝 귀기울여 주시면 이 모든 문제들이 절로 벗어날 듯합니다.)
구아바꽃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구입했는데, 올해는 구아바꽃 피는 시기도 놓쳐버렸습니다.
금연 삼일째 되는 당신, 축하드립니다.
제가 꺼낸 처음이자 마지막 비장의 카드 한 장, 이 카드가 부디 당신 손에 들어가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저도 여기 블로그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용기내어 알립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금연에 실천해본 적이 없는,
만 사십 이년 담배 피워 온 우리 남편 금연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구아바차 활용 - 클릭해보세요.
구아바 차 | 웰빙 약차 2011.12.06 22:32 구아바차 구아바 나뭇가지 끝마다 싹눈 두 개씩 남기고 전지했습니다. 전지하고 생긴 구아바잎을 말렸어요. 구아바 차를 끓여보았습니다. 구아바 열매는 씨가 너무 많아서 먹을 것이 별로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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