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초향(방아풀), 아스파라거스잎으로 차 만들기

자귀나무꽃이 피면

'올해는 꼭 자귀나무꽃으로 차 만들어야지'

결심하고 또 했는데 6년째인 올해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실천할 수 없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부부간의 대화 소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귀나무 꽃 뜯어서 차 만든다는 말을 남편에게 해본 적 없었고, 남편은 내가 자귀나무꽃으로 차 만들 것이라는 제 맘을 알아주지 않았으니...

 

그래도 남편!

앞으로는 무슨 나무건 베어내기 전에 벨 때 제발 마누라에게 이야기나 좀 해주시우. 

집안에 한 그루를 심어놓는 것만으로도 부부금슬이 좋아지고 가정이 화목해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자귀나무라고 합니다. 

제가 자귀나무를 처음 만났을 때의 풍경, 몇 십년이 지나도 어제일처럼 생생합니다.

* 자귀나무 한 그루 - 어느 초여름날, 삼덕 성당 가는 도중, 화려한 꽃술들이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이 나무를 처음 만났던 삼덕동 2가 어느 주택 정원의 공작나무(이름을 그렇게 붙여주고 늘 기억)를 본 순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당시 내 나이 열일곱. 그 때부터 '먼훗날 저택에 살게 된다면 가장 먼저 심어야겠다'고 생각한 공작 꼬리 같은 꽃을 피우는 그 나무, 이제 우리집 동편 마당에 자리잡고 있다.

자귀나무를 볼 적마다 하얀 칼라를 단 청색 교복을 입은 여고 1학년 모습였던 나 자신이 떠올려진다. 꿈 많았던 그 때, 지금 와 생각하니 꿈은 꿈 꾸는 자에게는 언젠가는 찾아오는 것이 맞는 가보다.

17살 때 만났던 자귀나무보다 칠 년이나 더 먼저 만난, 소꿉친구 東이 지금까지도 나랑 소꿉장난(?)을 하며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남편은 이런 제 추억을 이야기 해주어도 기억을 해내기는커녕 해마다 꽃이 피는 여름이면 너무 무성하다고 썩둑썩둑 잘라서 뒷산에 가져다 버립니다.

한 두 해도 아니고, 무려 6년째나 이러니 아이구 참,  제발 아내와 정신 소통 좀 하고 살아갑시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마당에 이렇게 한가득 베어놓았더라구요. 꽃 찾아내어 한 컷 찍고는 아침 먹고 나서 텃밭에 잠시 다녀와서 꽃을 찾아 자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텃밭에 다녀올 동안, 뒷동산에 내다 버렸답니다.ㅠㅠ

 

자귀 나무꽃차 효능 - 자귀나무 꽃을 야합화(夜合花) 또는 합환화(合歡花)라고 한다. 콩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자귀나무의 꽃을 말린 것이다. 여름철 꽃이 필 때 꽃봉오리와 꽃을 따서 햇볕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심경, 비경에 작용한다. 몰려서 딴딴한 것을 헤치고 기를 잘 돌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경맥을 잘 통하게 한다. 불면증, 건망증, 눈병, 인후통, 부스럼, 타박상 등에 쓴다. 하루 3~9그램을 물로 달여먹거나 가루내어 먹거나 환을 지어 먹는다고 한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소쿠리에 넣어서 말리다가 아무래도 제대로 말릴 자신이 없어서 건조기에 넣었습니다.

 꼭지를 떼고 가지런히 눞혔습니다.

뒷마당에서 자라는 아스파라거스 잎을 잘라서 건조기에 넣었습니다.

 

아스파라거스 효능 : 아스파라거스에는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며 콩나물 뿌리에 들어 있다는 아스파라긴산 즉 아미노산이 주성분이다, 약리 성분에는 루틴 성분이 많아 혈압강하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뇨작용과 통풍에 특효가 있고 진정작용의 약제로 쓰인다고 한다(본초강목)

심장이나 간장의 기능을 원활히 하고, 이뇨작용, 위궤양이나 빈혈 등에도 효과가 크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고 변비를 예방하는 식품이라고 한다.

배초향(방아풀)도 건조기에 넣었습니다. 배초향은 건드리기만 해도 향기가 진동한답니다.

 

방아풀 효능 : 항종양작용(항암작용), 면역 계통에 영향, 청열해독 작용, 활혈 작용, 두피 살균 효과, 건위작용, 식욕부진, 소화불량, 타박상 , 관절염으로 관절의 마디가 붓고 아픈 증상을 해소, 청열해독, 활혈소종, 간염, 위염, 유선염, 경폐, 질타손상, 관절동통, 뱀이나 독충에 물린데, 혈행촉진, 발모제, 위염과 유방염, 간염 초기 증상에 해열, 소염, 해독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