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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한 그루만 제대로 키워도 자급자족할 수 있을까요?^^
삽목하여 키운 캠벨 포도 나무 한 그루, 7년만에 드디어 세 송이 수확했습니다. (지난 해도 포도송이들이 달렸지만 감상만 하고 따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더랬어요.)
포도꽃 필 무렵부터 가뭄이 너무 심해서 그 많이 피어났던 포도꽃들이 다 떨어졌지만 용캐도 살아남아 까맣게 익어가는 포도 송이.
몇 알 달리지 않은 이 아이도 당연히 포도 한 송이로 취급하지 않을 수 없잖겠어요?
포도나무랑 사이좋게 자라는 애플민트 허브와 절로나서 자라는 잡초 닭의장풀, 설악초 등등
포도나무 밑이 이렇게 복잡다단합니다.
왜 이렇게 되도록 포도나무를 대접해 주었느냐구요?
뽑아도 뽑아도 자꾸만 자라는 잡초, 그만 손들어버렸습니다. 설악초와 애플민트 허브는 포도나무 아래 멀찍이 심었는데 자라면서 서로 얼키고설키는 바람에 포기하여 버렸습니다.
그래도 포도나무는 줄기차게 가지를 벋으며 자라서 수시로 전지를 해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년엔 정말 보기좋은 포도넝쿨을 만들어야 할텐데... 이것만은 자신이 없습니다.ㅠㅠ
일주일 더 두었다 따려고 하다가 한 알 맛을 보니, 시중에서 산 캠벨포도맛과는 엄청난 차이가 났습니다.
시중에서 잘못 구입하면 신맛이 더 강하잖아요? 무농약으로 키웠으니 포도껍질째 맘놓고 먹었습니다.
하얀 분이 스며나온 포도알, 새콤달콤한 캠벨 포도 그 맛, 아후~ 내년에는 과감히 잡초랑 화초들을 제거해 주고, 퇴비 덤뿍 넣어서 맘 먹고 포도나무 한 그루에 정성을 쏟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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