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달, 이웃 아주머니들이 논두렁에 난 불미나리를 뿌리째 캐어서 심는다고 했어요. 저도 스티로폼 박스에 심었습니다. 논두렁에서 자랄 땐 줄기가 빨개서 불미나리라고 했는데, 집에서 키우니 보통 미나리와 같은 색깔이 되는군요.
한번 베어먹고 보름 있으면 또 자라주어서 아주 요긴하게 미나리 생채를 먹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미나리와 부추, 대파가 들어간 김밥말이를 해서 기숙사로 가는 아들 손에 들려보냈습니다.
스티로폼 박스에 심은 미나리꽝(경상도에선 미나리밭을 미나리꽝이라고 부르대요) 두 개입니다.
갓 베어온 부추와 미나리를 대충 총총 썰었습니다.
불고기용 소고기를 잘게 썰어서 센 불에 살짝 볶은 다음, 미리 물에 불려놓은 말린 표고버섯 두 개와 말린 당근을 소고기 볶은 것에 넣고 다시 살짝 볶아줍니다.
그 다음에 미리 준비해놓은 총총 썬 대파, 부추, 미나리를 넣고 센불에 재빨리 볶아줍니다. 소금 약간 첨가
볶아놓은 펜에 밥 넣고, 참기름 두 큰술, 흑임자 깨소금 넣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사용하여 섞어줍니다.
김말이 위에 김 놓고, 밥을 얇게 펼쳐서 말아줍니다.
야채볶음 김밥 완성입니다.
앵두가 익어가더라구요. 포인트로 세 개 살짝 올렸습니다.
김밥 위에 깨소금 조금씩 뿌렸습니다.
김치볶음을 했습니다.
김치볶음과 소고기 장조림, 삶은 계란 네 개를 도시락과 함께 아들 손에 들려보냈습니다.
남은 김밥으로 모양을 내어보았습니다. 데크의 제라늄과 페튜니어가 더 눈에 들어오지요?^^
커튼을 닫고 포피 한 송이 초대하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노란 한련화 한 송이랑, 잎 한 장을 뜯어먹었어요. 김밥과 참 잘 어울렸습니다.
저녁 먹고 이층 난간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방금 기숙사 간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한달간 대전 생명공학연구소에 출장갔던 동생이 무사히 복귀했다고, 형 손에 들려보낸 김밥을 맛있게 먹는 중이라고 하니, 저도 마음 놓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이 또 저물어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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