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챙기고, 포트 만들어 모종 만들고, 그 모종을 텃밭 여기저기에 옮겨 심었던 지난 봄철이 생각납니다.
주변 친구들은 휴일이면 꽃놀이하고 인생을 즐기려 다니는데 호미자루를 애완견인양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나만 왜 이렇게 일하냐? 뭣 때문에 이런 고생 자청해서 하지?'
혼자 쭝얼쭝얼, 궁시렁궁시렁할 때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수확의 기쁨을 생각하면 혼자 쭝얼거리며 튀어나오려던 입이 쑥 들어가버리곤 했어요.^^
드디어 여름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텃밭 한번 돌아보면서 느끼는 충만감,
텃밭에서 작물 키우기,
초년 고생은 돈주고 사서라도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지 않습니까?
갓끈동부콩과 동부콩, 오이넝쿨이 어울려서 자라고 있는 넝쿨망입니다.
갓끈동부콩과 동부콩을 겨우 다섯 알씩 심었는데 아침마다 콩줄기를 한움큼씩 수확할 수 있어요.
오이꽃입니다. 오이는 너무 잘 달려서 매일 대 여섯 개씩 수확합니다.
씨앗 뿌려 자라는 대파, 세 번 옮겨 심기 해 주었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자라는 특용작물 아피오스(인디언 콩감자) 꽃송이
아피오스꽃
줄강낭콩 - 대섯 포기 심었는데 매일 한 주먹씩 꼬투리를 따면서 콩에게 고맙다고 눈인사해줍니다.^^
부실하게 보이는 호박밭과 개똥참외밭, 잡초와 서로 세력다툼하면 누가 이기나 두고 보는 중입니다.^^
'이런?' 그저께 애호박 두 개나 따먹었는데 여기 풀 숲에 숨은 것은 미처 발견 못했습니다. 늙은 호박이 되기를 기다려 주어야겠지요?
잎이 너무 매력적이지요? 이 아이가 바로 눈에 그리도 좋다는 결명자입니다.
결명자 꽃, 너무도 얌전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손으로 고개를 들추어보았어요. 꽃잎 속에 결명자 꼬투리가 맺혀 있군요?
생각만 해도 흐뭇한 흰콩(대두) 꼬투리입니다.
꼬투리가 노릿노릿해지면 줄기째 꺾어서 삶아 콩 빼먹는 그 재미.
익기만을 기다립니다.
약콩(쥐눈이콩)도 벌써 콩꼬투리가 생겨나고 있어요.
공동 텃밭에서 저에게 할당된 조그마한 땅이지만, 최대한 활용하여 조금씩 조금씩 키우는 재미를 느끼며 시골 생활 잘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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