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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볍씨 한 줌 뿌려 심고 가꾼 벼들이 얌전히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흑미 벼이삭입니다.
수반, 화분, 옹기 뚜껑 등등에 심어 정원 여기저기 두었더니 날아다니는 새들이 수시로 와서 쪼아 먹더군요.
새들에게 절반 빼앗겼습니다. 더 빼앗기기 전에 수확하기로 했어요.
고개숙인 벼이삭들을 장갑낀 손으로 훑었습니다.
아직 벼가 덜 여물었습니다.
훑은 벼들을 찜기에 쪄서 햇볕에 하루 말리고 식품 건조기에 몇 시간 말렸습니다.
도자기 돌절구(돌확)
여기에 찐벼를 넣고 방망이로 벼껍질을 돌려보았습니다.
삼십 분후, 찐쌀이 되었습니다.
완전 무공해 식품 찐쌀 탄생입니다. 난생 처음 해본 솜씨인데 제 스스로도 만족할만한 품질이었어요. 아쉬운점은 양이 기껏 한 공기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게 어디입니까?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더 양을 늘리어서 심어보아야겠어요. 무공해 찐쌀맛,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었습니다.
지난 봄 볍씨 뿌려서 만들었던 벼 모종
수반, 화분 여기저기에 모심기를 했었어요.
볏짚을 베어서 말리는 중입니다.
볏짚으로 무얼하려고 하느냐 하면요. 메주 띄워서 매어달때 쓰려구요. 또 남으면 콩나물 시루에 깔고 덮으려구요. 약 한 번 치지 않은 건강한 볏짚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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