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이모집에 갔다가 대추를 한봉지 얻었습니다. 알맞게 말랑말랑한 대추를 칼로 썰어서 차 위에 띄우려다가 문득 겨울이면 즐겨 마시던 모모회사 제품 한차가 생각났습니다.
'그래, 맞아, 바로 그거야. 올해는 내가 직접 한차를 만들어볼까?'
생각을 즉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냉장고를 뒤져서 한차 재료 될 만한 것을 찾아내었습니다.
대추를 깨끗이 씻어서 마른 행주로 잘 닦습니다.
칼로 채썰어놓습니다.
한방차 만든다고 냉장고 뒤지다가 망고 열매 말린 것이 눈에 띄였어요.
'한방차에 넣으면 사족이 될라나? 뭐, 그래도 망고 열매가 새콤달콤하니 맛을 더해 줄 지도... ?'
생각하며 채썰었습니다.
호두 한 컵
호두도 잘게 썰었습니다.
호박씨 한 컵 - 친정 엄마가 손으로 일일이 까준 것입니다.
잣 한 컵
단호박 가루(이종사촌 형님이 만들어 주신 것)
볶은 통참깨(이종사촌 형님이 직접 농사지어 주신 것)
볶은 흑임자(직접 농사 지어 수확한 것)
직접 농사 지은 사과마를 살짝 쪄서 껍질을 벗기면 진이 묻어나지 않고 만지기 좋습니다.
납작하게 썰어서 식품 건조기에 말렸습니다.
말린 마를 가정용 분쇄기에 갈아서 마 가루를 만들었어요.
아홉가지 재료를 락앤락 통에 넣고 뚜껑을 덮은 후 마구마구 흔들어 주었습니다.
잘 섞인 재료를 두 스푼 떠서 컵에 담았습니다.포트에 물을 끓인 후 컵에 부었어요. 꿀 두 스푼을 넣고 저어서 맛보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맛이? 지난 십 여년 동안 애용해왔던 모모회사 제품 한차와는 이제 작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맛있게 먹었던 한차 저리가라였습니다.^^ (서당개 삼년에 풍월 읊는다더니 한차 잘 마시다가 거기에서 힌트를 얻었으니 모모회사 제품 한차에게 고맙다고 인사는 해야겠지요?^^)
우선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주섬주섬 넣었지만 이 다음엔 감초, 계피, 생강, 천궁, 당귀, 땅콩, 아몬드 등등 재료를 더 첨가하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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