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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냉이국 끓이기

by Asparagus 201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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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한 자루 들고 뒷동산 너머 논둑으로 갔습니다. 땅에 딱 달라붙어 자라는 냉이, 눈썰미가 있으면 금새 찾아낼 수 있지만, 서서 대충 보면 절대로 찾을 수 없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보호색을 제대로 가지고 있는, 흙색과 흡사한 냉이지만 제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사십분 동안 논둑가에서 한 소쿠리 캤습니다.

냉이국 끓이기

지난 겨울 얼마나 추웠는지는 이 냉이 뿌리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추우면 추울수록 냉이뿌리는 땅 속 깊이 파고 든다고 합니다. 추웠던 만큼 통통히 살찐 냉이뿌리입니다.

흙 묻은 냉이를 물에 삼 십분 정도 담구어 놓으면 흙이 다 떨어집니다. 뿌리를 잘 흔들어 씻은 다음 냉이 한 포기, 한 포기를 일일이 손으로 잘 다듬어주어야 합니다.

냉이 캐는 것은 재미있는데, 다듬는 것은 정말 귀찮은 일입니다. 냉이국 맛있게 먹으려면 그 귀찮음을 참고 인내심을 가지고 다듬어야겠지요? 냉이를 다듬을 때마다 속으로

'에고, 귀찮아. 이 귀찮고 번거롭고 힘든 일을 왜 하지? 이 다음엔 꼭 시장 가서 다 다듬어 놓은 것을 사자. 제발...'

저 자신에게 수도 없이 암시를 주지만, 봄이 되면 호미자루 집어들고 냉이를 캐는 이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마 마음 아니겠어요?

귀찮음 참아내고 끓여서 식구들 앞에 놓아주는 이 기쁨.

냉이의 살찐 뿌리가 인삼 뿌리보다 더 영양가 있고 건강에도 좋은 냉이국이기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까지 앞으로도 봄날이면 호미 들고 냉이 캐러 갈 것입니다.


냉이국 쉽게 끓이는 법

1. 물에 잘 씻어 흙을 제거하고나서 냉이를 깨끗이 다듬는다.

2. 팔팔 끓는 물에 냉이를 집어넣어 (한번 풍덩하듯이 데쳐서) 금방 끄집어 낸다.

3. 미리 다시물을 만들어 놓는다.(다시물 재료 :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4. 다시물이 팔팔 끓으면 데쳐놓은 냉이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5. 냉이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생콩가루를 큰술로 다섯 술 정도 넣고 젓가락으로 냉이와 콩가루를 굴러준다.

6. 콩가루가 몽글몽글 뭉쳐지면 통마늘쪽 한 줌 넣는다. (냉이향이 밴 통마늘 맛이 좋음)


지난 날 끓였던 냉이국

냉이국 끓이는 법|요리 시간2009.01.31 22:37

냉이국 끓이기 어제 산행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논두렁에서 냉이를 약 이십 분 정도 캤습니다. 냉이 뿌리를 보면 겨울이 얼마나 추웠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추울수록 냉이 뿌리가 땅 속 깊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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