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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진달래 화전

by Asparagus 201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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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드디어 정원 한 귀퉁이에서 자라는 진달래나무에서 하나 둘씩 꽃잎이 피어났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화전을 붙였습니다.

모양이 엉망진창인 찹쌀떡 화전.^^

지난 토요일, 이렇게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일요일, 드디어 한 두 송이씩 피어나고 있는 진달래꽃



토요일 아침, 진달래꽃봉오리를 발견하자마자 찹쌀 두 컵을 물에 담구어 놓았습니다. 이튿날 이렇게 건져서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뺐습니다. 그리고 가정용 분쇄기에 갈았습니다.

펄펄 끓인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익반죽을 했는데, 그만 실수로 물이 과해서 반죽이 질어졌습니다.

그 바람에 새알심 만들어서 후라이펜에 놓고 구우려던 계획은 물 건너가버렸습니다. 손에 쩍쩍 달라붙은 찹쌀반죽을 숟가락으로 떠서 달구어진 후라이펜에 놓았습니다. 모양은 별로지만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진달래 화전, 제대로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쉬웠지만 화전을 구우며 낭만이 깃든 한국 음식 문화에 빠져보는 조그마한 행복을 누립니다.

팔팔하던 이, 삼십대 시절에는 살기에 너무 바빠 이런 음식 만들어 먹을 생각조차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우리 주변에서 자라는 식용꽃으로 다양한 화전을 만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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