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버무리 찌기(만들기)

어렸을 때 친정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그 쑥버무리.

지금껏 이 나이 되도록 살아오며 어떻게 단 한번도 만들어볼 생각을 못했을까?

뒷동산에서 한 시간 정도 쑥을 캐서 쑥버무리를 해보기로 했다.

쑥에 쌀가루를 묻혀서 찜기에 찐 쑥버무리.

만드는 방법 : 1. 어린 쑥을 깨끗이 손질하여 씻은 후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다.

2, 불려놓은 쌀 두 컵에 소금 1큰술을 넣고 가정용 분쇄기에 갈아놓는다.

3, 갈아놓은 쌀가루를 물기 빠진 쑥에 쏟아붓는다.

4. 손으로 쑥과 쌀가루를 툭툭 털어서 버무린다.(이렇게 한다고 쑥버무리라 하나보다)

찜기에 삼베보를 깔고 15분 정도 찌면 쑥버무리 완성이다.

처음 만들어본 쑥버무리,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를 왜 그리 어려워하고 귀찮아했을까? 그 옛날 친정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그 맛과 꼭 같았다. 내가 만들어놓고도 참 신기하다. 어떻게 엄마에게 배운 적도 없는데 이렇게 할 수 있지? 보는 게 바로 배우는 것이라더니, 어렸을 때 먹어본 그 기억이 바로 배움이었다.

쑥버무리는 바로 그리운 맛, 추억을 먹는 맛, 친정 식구가 생각나는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