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조청. 난생 처음 해보았습니다.
무한한 인내심이 요구되는 전통요리이더군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무려 오박 육일간이나(매일 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작업하느라) 시간 투자하여 만들고 보니 이번 역시 절반의 성공입니다. 절반의 성공이란 꿀처럼 만들어지지 않고 무 잼처럼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절반의 성공인 무 조청을 토스트에 발라서 먹어보았습니다.
적당히 구운 식빵에 무 조청 한 숟가락 듬뿍 떠서 올리고
식빵 한 쪽을 위에 덮었습니다.
칼로 적당히 잘라서 먹었어요.
식빵과 참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지난 육일 동안 밤이면 밤마다 무 조청 만들기 위해 달이고 졸이고 하면서 만든 과정입니다.
알타리무입니다. 대형 찜통에 물을 붓고 여덟 시간 고았습니다. 채를 받쳐서 무 달인 물을 받았습니다.
핸드 블렌드로 무를 갈았습니다.
삼베 보자기에 무를 넣고 짰씁니다.(짜는 과정이 힘이 들어 남편이 짜주었습니다.)
무를 짠 찌꺼기는 버리고...
무 달여서 채취한 물입니다.
무 달일 동안 10인용 전기 밥솥에 한가득 만든 감주입니다.(채로 밥은 걸러내었습니다)
감주와 무 달인 물을 섞은 후, 천천히 달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무 조청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기는 해도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여기서 치명적 실수를 했음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무 달인 물로 감주를 만들어야만 진짜 무 조청이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이틀째 되는 밤부터는 달이는 액체의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고 내용물도 뻑뻑해졌습니다. 무 달인 물이 농축되니 무 냄새가 많이 역하게 느껴졌습니다. 맛도 좀 씁쓸하기도 하구요.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직접 농사 지은 울금 가루입니다.
울금 가루
나무 숟가락으로 눋지 않게 솥을 한번씩 저어주고 꽂아놓는 컵에 울금 다섯 스푼을 떠서 섞어보았습니다.
무 조청에 잘 섞였습니다.
울금가루를 넣고 복숭아 액기스 200ml와 매실 액기스(꿀병으로 한 병)도 넣었습니다.
졸여지고 또 졸여지는 중입니다. 매실과 복숭아 액기스 덕분에 무 조청 맛이 확 변했습니다. 먹기에 적당히 달달하고 울금 향도 은근히 나는 맛있는 무 조청이 되어갑니다.
드디어 완성된 무 조청입니다. 울금 가루가 들어가서 황금빛이 도는 갈색이 되었습니다. 한 숟가락 떠서 물에 타 보니 물 색이 샛노란 것이 보기도 좋았습니다.
만드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지만 다시 만들고 싶을 정도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무 조청 효능
무에는 조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위장 연동 운동을 촉진하여 소화가 잘 되게 할 뿐만 아니라 변비에 좋다. 가래, 기침을 하는 감기에도 좋고, 담결석이나 요로결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소화기가 약해 잘 체하는 사람에게도 무 조청은 톡톡한 빛을 발한다. 또한 몸 속에 습이 많아 잘 붓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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