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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건강 약차

강화 순무말랭이 차

by Asparagus 201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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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아닌 타 지방에선 보기도 힘든 강화 순무로 무말랭이를 만들어 끓인 차입니다. 

색깔 곱지요. 맛도 좋지요. 효능은 그야말로 최상급인 고급차입니다.

이렇게 맛 좋고 효능 좋은 차가 어떻게 제 수중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이야기 해 드릴 게요.

며칠 전 지인 몇 명과 함께 점심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최근 각종 차에 미친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모임에 갈 때 꽃차 모듬을 조금 싸갑니다. 식사 후 식당에서 즉석 꽃차를 즐깁니다. 꽃차를 마시며 그날 제가 지인들에게 가장 강력히 추천한 것은 바로 무말랭이차였습니다. 그 많은 꽃차들은 다 두고서 말입니다.


"무말랭이차에는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여성 골다공증 예방에 그리 좋다고 한대요." 

라는 제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한 분이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강화도에 사는 시누이가 얼마전에 강화 순무를 좀 보내 왔는데 어제 먹으려고 보니 바람이 좀 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버렸어요."

"네? 오늘 아침에요? 그럼 그 강화 순무 제가 주워가서 무말랭이 만들어야겠습니다. 어제 버렸다면 밤 사이 얼어서 안가져가겠지만요."


이렇게 해서 점심 다 먹고 바로 그 분 집에 갔습니다. 

순무 한 개를 잘라보니 바람이 들었다고 버렸던 것까지 주웠습니다. 바람 들지 않은 일반 무도 두 개 얻었습니다. 흙이 잔뜩 묻은 순무들을 철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목욕시켰습니다.

무를 썰었습니다. 썰면서 보니 이 정도 바람 든 것 쯤이야 아무 문제도 없을 듯합니다.

오히려 바람 조금 든 무로 무말랭이하면 더 좋답니다. 더 빨리 건조되니까요.

무명천 보자기에 널어놓으니 한 가득입니다. 밤새 부엌 바닥에 널어놓고 말렸습니다.

깨끗이 말리기 위해 낮에는 건조기를 돌렸어요. 여덟 시간 정도 되니 바삭소리가 날 정도로 잘 말랐습니다.


고온으로 후라이펜을 달군 후, 재빨리 덖었습니다. 뿌리 재료는 불에 덖어주어야 합니다. 

무 특유의 구수한 향기가 났습니다.

손으로 조각 내어 찻잔에 담고 펄펄 끓인 물을 부었습니다. 순식간에 무말랭이에서 물이 우려나왔습니다.

그냥 마시려니 둥둥 뜬 무말랭이가 걸리적거려서 다시 거름망 찻잔으로 쏟아 부었습니다.

이삼 분 후, 걸러진 것을 아래로 내리고 다시 물을 붓습니다.


잘 걸러진 순무말랭이 차입니다. 색깔이 이렇게 고울 줄 몰랐어요.

맛과 색깔에 푹 빠졌습니다. 강화 순무말랭이는 간에 그리 좋다고 합니다. 

지인 한 분이 감기에 걸렸다기에 무말랭이, 생강(건강), 파뿌리(총백), 이 세 가지를 조금씩 넣어서 약재를 쌌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번, 이틀만 끓여서 먹어보라고 드렸습니다. 제가 한의사 흉내 낸 것이 아니니 오해는 마세요. 그냥 민간요법입니다. 병에 넣어서 선물하는 것보다 이렇게 한지로 포장하면 받는 사람이 한개씩 차 끓여 마시기 쉽지 않겠어요?


어쨌건 버리면 쓰레기 될 뻔한 강화순무가 저에게 와서 아무 멋진 차가 되었답니다. 지인들에게 이리저리 다시 나누어주고 나니 혼자 먹는 것보다 몇 배는 기쁩니다.^^


강화 순무 효능

다량의 칼슘과 칼륨, 아스코르빈산, 디아민, 나트륨, 철분 등을 함유.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라이신이 많아 신경 억제 및 혈당 강화 작용. 항염증 효능이 있어 관절염에도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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