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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홍화채두, 주홍색 줄콩 꽃과 콩꼬투리

by Asparagus 201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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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포켓 저 깊은 곳(?)에 숨겨진 봉투 하나를 꺼내었습니다. 콩이 들어 있는 이 봉투 사연은? 길거리에서 할머니가 작두콩 한 되에 4천 원이라고 하기에 얼른 샀던 것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그 작두콩 맛이 아니고, 콩 색깔도 전혀 틀렸던 콩. 그래도 혹시나 '언젠가 땅이 생기면 심어보아야지' 하면서 냉동실 포켓에 넣어놓고 깜빡한 것이 무려 십 년... 십 년이라니 너무 심했나요?

 

뭐, 어쨌건 무려 십 년 만에 햇빛을 보게 된 홍화채두 씨앗입니다. 지난 3월 초 물에 담가 놓았더니 이렇게 기적처럼 발아가 되었습니다.

 

 

같은 날에 접시에서 발아 시도를 했는데 홍화채두와 달리 백작두콩은 발아가 안되었습니다.

 

 

백작두콩은 결국에는 썩어서 가버렸습니다. 

 

홍화채두를 싹 틔워 고이고이 앞 뜨락에 심었습니다. 

십년 만에 빛을 본 홍화채두는 네 포기 중 세 포기는 가버리고 한 포기가 살아남아 이렇게 멋진 꽃을 보여줍니다.

 

길게 매달린 것은 갓끈동부콩 꼬투리입니다.

 

 

 

드디어 모습 드러낸 홍화채두 콩 꼬투리

 

 

 

 

 

 

 

 

 

 

 

 

 

화단의 그 어떤 꽃보다도 화려하게 피어난 주홍색 콩꽃입니다.

 

 

 

다른 이들에겐 흔한 꽃일지라도 이렇게 사연있는 식물을 자신이 직접 키워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일상의 소소한 행복 중 크나큰 즐거움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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