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쥐눈이콩을 심었습니다. 어느덧 가을입니다. 들판의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콩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대두콩, 속청(검정콩 또는 서리태), 선비콩, 쥐눈이콩 등등을 몇 알씩 뿌려둔 텃밭에도 가을의 전령사 색깔인 노란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이론보다 실전이라더니 난생 처음으로 쥐눈이콩도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콩꼬투리도 있습니다.
검게 익어가는 콩꼬투리도 있습니다.
익어갈수록 꼬투리가 검게 변하는 것은 쥐눈이콩인 서목태입니다.
왼쪽 검은 꼬투리는 서목태, 오른쪽 노란 꼬투리는 서안태로 구별합니다.
서안태 콩꼬투리
서목태, 검정 콩알이 쥐눈처럼 조그마하고 콩이 반질반질합니다. 속을 갈라보면 연두빛입니다.
서목태, 鼠(쥐 서) 目(눈 목) 太(콩 태), 반질반질한 콩알이 쥐눈 닮았다고 쥐눈이콩이라고 부릅니다. 겉은 검은색이고 속은 초록색깔입니다. 한방에서 약콩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 서목태입니다.
서안태, 鼠(쥐 서) 眼(눈 안) 太(콩 태) 역시 쥐눈 닮았다고 쥐눈이콩이라고 부릅니다,
겉은 검은색이지만 속이 노랗습니다. 이 쥐눈이콩은 옛날부터 콩나물콩으로 길러 먹습니다.
왼쪽 서목태, 오른쪽 서안태,
요즘 발모, 양모에 도움주는 약콩이라는 것은 바로 이 서목태입니다. 지난해 시장에서 쥐눈이콩을 두번 사다 먹었는데, 한번은 서목태였고, 한번은 서안태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직접 심어서 길러보니 확연히 구별이 되는군요.
앞으로 시장에서 쥐눈이콩을 구입할 적엔 이왕이면 콩을 잘라보고 속이 초록인 것을 사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속이 노란 서안태도 밥에 넣어 먹으면 맛이 아주 구수하고 좋습니다.
밭에 심을 때 서안태와 서목태가 뒤섞여도 가을이면 이렇게 꼬투리로 구별할 수 있으니 좋군요. 서목태로는 약용콩으로 먹고, 서안태는 겨울에 콩나물을 직접 재배하여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봄, 콩을 사면서 상인에게 몇 알 얻은 선비콩을 밭에 심어서 수확했습니다.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합니다.
경상도에선 속청이라고 부르는 서리태입니다. 이것도 상인에게서 몇 알 얻어 심어보았습니다.
속이 아주 짙은 초록색입니다. 서리태라고 부르는데 서리 오기 전에 수확할 수 있다고 올서리태라고 하더군요.보통 서리태(鼠耳太)라고 하면 서리내릴 때쯤 수확하는 콩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한자로 풀이해보니 참 재미있군요. 콩알 크기가 쥐의 귀(耳)만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쥐눈이콩과 비교하면 정말 쥐 귀 만큼 큼직한(허풍도 세긴합니다만) 콩알 크기입니다.
검은 콩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갈라보면 속이 노란 검정콩도 있습니다.
조그마한 텃밭에 이런 저런 콩을 조금씩 심어 먹어보니 굳이 콩 색깔을 구별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검은콩이든 흰콩이든 다양한 콩 종류를 구입하여서 골고루 먹다보면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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