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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고구마 보셨어요?
올해 우리 집 고구마들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땅 속에서 살고 있는 굼벵이들이 고구마를 하도 괴롭히니 그만 파먹히려고 몸부림쳤나 봐요.
지금부터 고구마 캐는 작업입니다.
줄기를 걷어냅니다.
비닐을 벗깁니다. 고구마 줄기를 파니 대박고구마 모습이 드러납니다.
한 포기에 고구마가 평균 다섯 개씩은 세워져 있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다면서 고구마 파는 것을 문화재 발굴 수준으로... 고구마가 다치지 않게 주변 흙을 손으로 살살 긁어내는 남편입니다.^^
깊게 들어간 이 고구마 크기 장난 아닙니다.
덮어놓은 비닐을 벗겨내니 알몸 고구마가 누워 있더라구요.
"얘, 뭐 하니?"
지가 칡인 줄 아나 봅니다. 길게 벋은 뿌리가 끊어지지 않게 캐느라 죽을 뻔...
마당에 쏟아부었습니다.
75포기에서 무려 60kg씩이나...
고구마들의 반란입니다. 칡 닮은 고구마, 하수오 닮고 싶은 고구마
길쭉길쭉하게 잘 생긴 고구마
굼벵이에게 쥐어뜯겨도 수박 머리통만한 고구마.
굼벵이가 먼저 시식한 고구마를 하나 잘라서 쌀 위에 얹었습니다.
호박 고구마가 단호박보다 더 맛이 좋았어요.
이렇게 해서 올해는 고구마가 대풍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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