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텃밭 식물

땅 속에서 딴 짓한 고구마들

by Asparagus 2014. 10. 16.
반응형

세상에 이런 고구마 보셨어요?


올해 우리 집 고구마들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땅 속에서 살고 있는 굼벵이들이 고구마를 하도 괴롭히니 그만 파먹히려고 몸부림쳤나 봐요.

지금부터 고구마 캐는 작업입니다.

줄기를 걷어냅니다.

비닐을 벗깁니다. 고구마 줄기를 파니 대박고구마 모습이 드러납니다.

한 포기에 고구마가 평균 다섯 개씩은 세워져 있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다면서 고구마 파는 것을 문화재 발굴 수준으로... 고구마가 다치지 않게 주변 흙을 손으로 살살 긁어내는 남편입니다.^^

깊게 들어간 이 고구마 크기 장난 아닙니다.

덮어놓은 비닐을 벗겨내니 알몸 고구마가 누워 있더라구요. 

"얘, 뭐 하니?"

지가 칡인 줄 아나 봅니다. 길게 벋은 뿌리가 끊어지지 않게 캐느라 죽을 뻔...

마당에 쏟아부었습니다.

75포기에서 무려 60kg씩이나...

고구마들의 반란입니다. 칡 닮은 고구마, 하수오 닮고 싶은 고구마

길쭉길쭉하게 잘 생긴 고구마

굼벵이에게 쥐어뜯겨도 수박 머리통만한 고구마.

굼벵이가 먼저 시식한 고구마를 하나 잘라서 쌀 위에 얹었습니다. 

호박 고구마가 단호박보다 더 맛이 좋았어요.

이렇게 해서 올해는 고구마가 대풍이었습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