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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탐사 treasure exploration/생활 지혜

냄새 나는 은행 겉껍질 쉽게 까는 법과 깐 은행 보관법

by Asparagus 201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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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곳곳, 울타리 따라 심어놓은 수령이 오래 된 은행나무가 참으로 많습니다. 가을이 되면 누렇게 익은 은행알들이 오솔길 가득 떨어져 발에 밟히는 지천꾸러기입니다. 


이웃에게 은행 주우러 가자니까 한결같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말하대요.

"냄새나는 것 안 먹고 말지, 주워도 겉껍질 까는 것이 일입니다."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 은행알들을 우리 부부는 주우러 갔습니다.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가지고 가서 포대에 쓸어 담았습니다. 그 이후, 너무 바빠서 포대에 담긴 은행알을 손질할 시기를 놓쳐 버렸습니다.


그저께 드디어 東이 포대에 담긴 은행알을 개봉박두 하였습니다.

장화 신은 발로 밟으려다가 은행 겉껍질 분리하는 도구를 즉석 발명하더군요.

전기 드라이버를 활용한 '냄새 나는 은행 껍질' 벗기는 분쇄기입니다.

뭐 하여튼 이런 요상한 철판 쪼가리 두 개를 덧대더군요. 

은행을 바스켓에 담고 물을 붓습니다.

스위치를 작동합니다.

물 속에서 철판 쪼가리가 회전을 하며 은행 껍질을 짓이겨 놓습니다.

겉껍질을 분리하여 은행만 골라냈습니다.

하룻밤 말리니 이렇게 뽀얀 은행알이 되었습니다.


오전 한 나절 동안 독한 향기 제대로 맡으며 은행 겉껍질 분리하고 씻어 말렸던 東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제 다시는 은행 주우러 가자고 하지 말아라. 힘 들고 귀찮아 죽겠다."

"히히, 그래, 그럼 내년부터는 사먹으면 되지, 뭔 걱정?" 

우유통에 한 주먹 수북히 넣고 전자렌지에 3분 돌렸습니다. 

말랑말랑한 은행맛, 잘 아시지요? 하루 열 개 이상 먹지 말랬는데, 초과하여 몇 십개를 먹어버렸습니다. 그 맛있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서요. 죽을까 싶어 살짝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괜찮았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전자렌지에 은행을 익혀서 껍질을 까서 말립니다. 말린 은행은 냉동실에 잘 보관 했다가 밥 할 적마다 한 줌씩 넣어서 먹으려고 합니다. 껍질을 까서 말려 놓으면 부피도 줄고 보관도 쉽습니다. 

'내년에는 은행 더 많이 주워야겠다.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은행 맛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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