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 상도동에 살고 계시는 시숙모님 댁과 중랑동에 계시는 시고모님 댁을 방문했습니다.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시삼촌, 시숙모님, 시고모부님, 시고모님. 고맙습니다. 집에 간다고 할 때 냉장고에 들어 있는 반찬을 바리바리 싸주신 시숙모님, 고모님 고맙습니다. 잘 먹을 게요.
시숙모님 집에선 꿀병에 담은 된장, 김치 한 통, 청량고추 장아찌 한 통을 챙겨 주셨습니다.
시고모님은 된장, 마늘장아찌, 참깨, 들깨, 고등어 자반, 햇고구마 등등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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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모님이 올해 담은 된장 항아리를 열어 보여 주셨습니다.큰고모님이 농사지어 수확한 대두콩을 직접 삶아 만든 메주로 담았답니다. 누렇게 잘 익은 된장 맛을 보니 염도가 너무 약해서 맛이 살짝 변했더군요. 쌈장 만들어 먹으라고 김치통에 한 가득 담아주셨습니다.
누렇게 잘 발효된 햇된장, 아주 약간 신맛이 돕니다. 두 달 전에 담아놓은 매실을 일부러 일찍 걸렀습니다. 거른 매실살을 발라내어 된장에 넣어 쌈장을 조금 만들어보았습니다. 된장 전부를 쌈장으로 하기엔 너무도 양이 많았습니다.
작은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았습니다.
'시어진 된장 맛 되살리는 법, 시어진 된장 맛내기, 시어진 된장 구제법' 등등으로 인터넷 검색했어요. 여러 사람 의견을 참고하여 저 나름 최상의 방법으로 실험해보았습니다.
항아리에 가득 담은 된장 속에 깨끗이 손질한 북어 두 마리(머리, 몸통, 꼬리)를 잘라 넣었습니다. 계란껍질을 깨끗이 씻어 햇볕에 바싹 말린 후 가장자리에 박아두었습니다. 나중 잊지 않고 된장 꺼낼 때 잘 꺼내어야겠지요? 꼭꼭 눌러담은 된장 위에 고추씨 빻은 것을 덮어주었습니다.
텃밭에서 키운 자소엽(빨간 깻잎)을 깨끗이 씻어 햇살에 물기를 말렸습니다.
고추씨가루 덮은 위에 자소엽 10장을 차곡차곡 덮어주었습니다.
자소엽은 천연방부제 역할을 하여주기 때문에 된장에 곰팡이가 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위에 굵은 천일염 한 주먹을 도포했습니다.
그 위에 매실청 담은 것, 씨앗 분리하여 얹어 주었습니다.
다시 자소엽 열 장을 얹어 마무리했습니다. 항아리 입구를 올이 촘촘한 면포로 봉한 후, 항아리 뚜껑을 덮어 햇살 좋은 장독대에 갖다 놓았습니다.
몇 달 지나 11월 경 항아리 개봉하면 어떻게 맛이 변해 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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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모님이 담아주신 마늘장아찌
시숙모님이 담아주신 청양고추 장아찌
마늘장아찌랑 고추장아찌가 밥도둑이었습니다.
시고모님 댁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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