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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맛있는 밥짓기-미니 가마솥과 말린 우엉, 연근이 들어간 밥

by Asparagus 201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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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그리웠던 가마솥밥, 드디어 구입하고 밥을 지었습니다.

첫번째는 흰쌀밥만 해보았어요. 놀랄 노자라더니, 눈이 번쩍 뜨일 흰쌀밥맛, 그 옛날옛적 어렸을 때 먹었던 그 밥맛이었습니다. 게다가 어렸을 때 즐겨 먹었던 가마솥 누룽지 맛이라니...

처음 지은 밥인데도 실패하지 않고 너무 잘 되어서 밥 짓는 것이 마치 소꿉놀이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친구에게 전화하여 가마솥밥 자랑을 한참 하고 났더니 

"그래, 맞아, 가마솥밥 정말 맛있지? 나는 십 여년전부터 미니 가마솥을 사용하고 있어. 고구마도 구워먹고, 감자도 구워먹고... 정말 용도가 다양해."

문득 머쓱해졌습니다. 

"숙아, 그랬니? 네가 가마솥 사용한다는 게 너무 신통방통하다. 호호"

이 세상에 나만 가스렌지에 미니 무쇠 가마솥을 얹고 밥을 해 먹는 줄 착각?


쌀을 씻어 20분 정도 물에 불려 놓습니다.

미니 무쇠솥에 쌀을 앉히고 말린 연근, 말린 우엉, 말린 표고버섯, 말린 밤 한 줌을 넣었습니다.

가스 강불에 올려놓은 무쇠솥에서 수증기가 흘러나오면 중불로 불을 낮춰 약 15분간 그냥 둡니다. 약불에 뜸을 들일 때 솥뚜껑을 재빨리 열고 냉동완두콩 한 줌을 넣었습니다.

뜸을 다 들이고 솥뚜껑을 열었습니다. 


알맞게 눌어붙은 누룽지

뒷마당 미니 비닐하우스에서 갓 수확한 무공해 푸성귀

밥솥에 쌀뜨물을 넣고 끓였습니다.

누룽지 쌀뜨물 숭늉, 디지틀 시대에 아날로그 시절로 되돌아 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바쁜 현대에 한 박자 느리게 살려고 노력하니 그렇게 되어 갑니다.  

올해부터는 두 가지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운전대 잡으면 무조건 양보해주기, 문고리 잡으면 무조건 문 잡아 뒤에 따라 들어오는 이 없는가 꼭 살펴보기.

(물론 지금까지도 대부분 양보해주고, 문 잡아 살펴보며 그렇게 생활해왔습니다만 올해부터는 더욱 더 완벽히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이름 없이 실천하는 조그마한 생활 습관이 나비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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