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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건강 약차

무릎 관절 특효차-소 뒷걸음치다 쥐 잡는 격?

by Asparagus 201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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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순경, 목욕탕 속에서 두 다리를 쭉 벋는 중 문득 오른쪽 무릎에서 소리가 "뚝"하고 났습니다. 그 순간 다리가 당긴 듯 했는데 물에서 일어서니 다리가 절뚝이는 것입니다. 밖에 겨우 나와서 절뚝이며 집으로 왔어요. 하루 지나면 나을까? 이틀 지나면 나을까? 혼자 진단하고 혼자 아파하며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전 정말 왜 그리 병원에 가는 것이 싫은지...

식구들이 병원에 가라고 성화할 적마다 

"내일은 꼭 갈게. 정말 갈게."

이러면서 밍기적 밍기적... 아픈 무릎은 나을 생각도 않고....


자신의 상태를 의사도 아닌 제가 혼자 분석하는 것은 참 잘못된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왜 아프게 되었는지 그 원인은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잘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1월달이 되자마자부터 결심했던 것이 바로 체중 감량이었습니다. 한 달에 500g 에서 1kg씩만 서서히 뺀다면 일년이면 적어도 6kg은 감량할거라는 계산하에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하루 삼십분 정도 하는 수영을 한 시간으로 늘여잡고 물 속 에어로빅(아쿠아로빅)을 삼 십분 정도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한 달 여를 물 속에서 열심히 수영하고 아쿠아로빅 동작 및 물 속에서 조깅을 한 시간 삼십분에서 두 시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 제 노력이 한 달 정도 지나며 무릎 아프게 된 원인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운동과부하에 걸려서 그런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운동량 다시 줄이고 무릎이 낫기를 기다렸습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오른쪽 무릎 아픈 것이 왼쪽 무릎까지도 통증이 가더군요.


잘못하다간 앉은뱅이 될 것 같은 위기.

한의원에 갔어요. 의사 선생님이 종아리에 부항을 뜨고 피를 뽑더군요. 그리고 침 몇 군데 놓고... 가루약봉지 세 개를 주더군요. 식후에 한 봉지씩 먹으라고...

사흘 치료 받고 나니 무릎 아픈 것은 둘째치고 부항 뜨고 피 뽑은 종아리에 피멍이 들어 피부 상태가 엉망진창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가루약 먹은 첫날부터 사흘 내내 설사를 했습니다. 전 평소 설사하는 체질이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서 한의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맘 속으로 생각했어요. 

'아마도 물 속에서 아쿠아로빅하여 살 뺀다고 너무 많이 뛰고 걷느라 무릎이 탈 났을 거다, 그러니 물 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무릎을 고치자.'

혼자 뭐 이런 진단을 내린 제 무지는 그 후 몇 달 동안 다리를 절뚝거리며 생활하게 했습니다.


6월 어느 날, 문득 평소 차 끓여 먹는다고 직접 구하고 손질하여 말려서 보관해둔 차 재료들이 생각났습니다. 1L 주전자에 한 줌씩 넣어 차 끓여 먹었는데 그 정도 양으론 말 그대로 차 마신 것이니 이 재료들을 몽땅 끓이면 약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마솥에 가득한 약재

소죽 끓이듯 한약재를 몽땅 들어부어 끓였습니다.

진하게 우러난 약차입니다. 걸러서 냉장 보관해 놓고 하루에 큰 컵으로 석 잔씩 마셨습니다.


결론은 몇 달 동안 절뚝이며 걷던 제가 언제 무릎 아팠냐는 듯 예전 상태로 되돌아갔습니다. 

다 나은 것이 너무도 신기해서 그제서야 정형외과 병원에 갔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들여다 보시던 의사 선생님이 초기퇴행성 관절염인데 다 나았다고 하더군요.

세상에 이런 환자도 다 있어요.


가마솥으로 네 번 해서 먹었습니다. 무릎 관절 나은 것이 너무도 신기해서 망서리다가 내용 공개합니다.

약재들은 농약이나 공해에 오염되지 않은 집 주변에서 직접 채취하여 갈무리해둔 것입니다.

혹 무릎 관절이 안좋으신 분은 참고하십시오, 재료 용량은 저도 정량을 재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가마솥에 쏟아부은 것이 후회됩니다. 이 다음엔 재료 양을 반드시 재어놓아야겠습니다.


제가 사용한 약재


가마솥에 처음 달여서 마신 약재

1 갓끈동부 껍질, 2 생강, 3 울금 잎과 줄기. 4 더덕 잎 줄기, 5 느릅나무 껍질과 가지, 6 조릿대, 7 돼지감지꽃, 8 빈대풀, 9 감초, 10 싸리나무 줄기와 잎, 11 기린초, 12 운지버섯, 13 잣송이, 14 칡뿌리, 15 어성초, 16 냉이, 17 씀바귀


가마솥에 두번째 달여서 마신 약재 

(두번째 달여 마셨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마시자마자 무릎 통증이 바로 없어지는 듯 하더니 그 날부터 거짓말처럼 무릎이 아프지 않게 되었습니다. 불면증도 없어졌습니다. 무릎 관절 낫게 하는데 가장 큰 일조를 한 것은 아마도 우슬인 것 같아요. 무릎 아프신 분은 재래 시장이나 한약방에 가면 우슬을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다른 것은 구할 수 있으면 넣고 없으면 안넣어도 별 상관 없을 듯 합니다.)


1 쇠비름 2 조릿대 3 인동덩굴 4 구아바 5 녹차 6 삼지구엽초 7 야관문 8 야콘 9 돌콩전초 10 차풀전초 11 칡순 12 월계수잎 13 감자꽃(잠깐! 여기서 뜬금없이 왜 감자꽃이 들어갔는지 그 이유는 제 알뜰함 때문입니다. 약 달일 무렵 마침 감자밭에 꽃이 피어났더군요. 감자알이 굵어지라고 뜯어서 버렸는데, 문득 감자꽃도 좋을 것 같아서 한 소쿠리 말려두었던 것입니다.) 14 두릅뿌리 15 뽕잎 줄기 16 느릅나무 잎 줄기 17 우슬(쇠무릎 뿌리) 18 나마자(박주가리 열매 말린 것) 19 깻잎 20 자소엽 21 둥굴레 22 작두콩 23 마 24 측백 씨앗 25 율피


가마솥에 세번째 달여서 마신 약재

영지

작두콩

울금

자소엽,씨

어성초

계피

야관문

양파

비단풀

마늘

명자열매

감잎

호박꼭지

우슬

옥수수

측백씨앗

감초

국화꽃

진피

가지꼭지

여주

산사열매

연잎

달맞이씨

들깨

야콘

질경이꽃

은행잎

개똥쑥


사족을 붙이자면요.

마흔이 좀 넘었을 때였어요. 오른 어깨가 너무 아파 밥 하는 것도 힘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도 아파서 정형외과 병원에 갔더니 오십견이 왔다고 하더군요.

"아니, 제 나이 아직 오십이 되려면 까마득한데요. 왜 병명을 오십견이라고 하는지요?"

"오십살 넘어서 오십견이 오는 것이 아니고요. 오십대에 주로 이렇게 어깨 아픈 증상이 많이 온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합니다. 삼십살에도 오십견이 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팔 될 수 있는 한 쓰지 말아라고 하면서 어깨 보호대 걸이를 하라고 하더군요. 한달 여를 어깨 보호대를 하고 다니며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도 먹었어요. 한 달을 먹으니 체중도 막 불어나는 겁니다.


한 달 후, 염증 수치를 다시 검사하니 일반인은 15까지 정상인데 저는 17정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약 먹으니 살이 자꾸 쪄서 그러는데요. 약 먹지 않고 어깨 아픈 것 견디어내면 되겠습니까?"

"통증 참을 수만 있다면 약 안먹고 견디어 내면 됩니다. 그렇게 해 보세요."

 

매일 밤마다 어깨 아프고 손목 아프고...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그렇게 불편해하면서도 약은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참 우연찮게 어깨가 나았는데요. 그때 일을 생각하면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 당시 저학년 담임했을 때였습니다. 오전 근무 끝나고 오후에는 주로 교실에서 업무 처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날벼락 같은? 제 옆 교실이 방과후 교실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바이올린 교실로...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제 성격에 방과 후 바이올린 초보들이 긁어대는 불협화음 악기 소리는 그야말로 제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다못해 돌아버릴 지경이었습니다. 한 달을 견디다 방과후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선생님, 저도 바이올린 배우면 안될까요?"

뜻밖의 제 제안에 바이올린 선생님이 깜짝 놀라더군요.

바이올린 수업을 하면서 내심 제 눈치를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랬는데 뜬금없이 제가 바이올린을 배운다고 했으니...

"선생님, 맞아요. 저 바이올린 연습 소리가 너무 귀에 그슬리고 미치겠어요. 혼자 끙끙 앓느니 차라리 저도 같이 소리 보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이렇게 해서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레슨이었지만 연습은 매일 해야하지 않습니까? 어린 아이들 틈에 바이올린을 켜려면 어른인 제가 그 아이들보다 못해서야... 매일 시간나는 대로 바이올린 곡을 연습했습니다. 바이올린을 어깨에 갖다대고 오른손으로 활을 아래 위로 잡아 당기니 아픈 어깨가 더 아프더군요. 아픔을 참고 배운 곡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이렇게 몇 달이 흐르며 바이올린 선생님은 진도가 빨리 나간다고 좋아하셨고, 저는 그 불협화음 방과후 교실이 아닌 행복한 방과후 교실을 만들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기적까지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제 어깨 통증, 언제 사라졌는지도 몰랐습니다.


미루어 짐작컨대 바이올린 현을 아래 위로 켜느라 절로 어깨 운동이 된 것입니다. 매일 어깨 운동을 했으니 어깨 근육이 좋아졌고 통증은 사라졌던 것입니다.


조금 아프다고 병원에 가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저처럼 병원에 너무 가지 않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남편이 저에게 수시로 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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