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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이웃에서 색다른 고추라고 모종 세 포기를 갖다 주었습니다. 꽃이 피고 달린 고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연두색으로 적당히 익었을 때 따서 일반 파프리카처럼 샐러드로 해서 먹었습니다. 매운 맛을 가진 아삭한 식감이 식욕을 자극시킵니다. 간장 장아찌를 담으면 매운 맛이 중화되어 아삭한 식감만 남더군요.
서리 내리기 전에 가장 작은 포기 한 그루를 화분에 심어 집안에 들여놓았습니다.
연두색이던 고추가 어느새 빨갛게 익었습니다.
튤립 닮았다고 튤립 고추, 별 닮았다해서 별고추라고도 하고, 만두를 연상시킨다고 만두 고추. 장미 고추, 우산 고추. 우주비행선 고추 등등 고추 모습 한 가지로 많이도 이름을 갖다 붙여 놓았습니다.
이 많은 이름 중 튤립 고추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흰꽃이 지고나면 초록 열매가 맺힙니다. 차츰 커지면서 연두색으로 변합니다.
집안에 들여 놓고 가지치기를 왕창하여 수형을 단정하게 만들었습니다. 꽃만큼 어여쁜 튤립 고추로 보이지 않습니까? 튤립꽃보다 더 어여쁜 튤립 고추나무로 보입니다.
열대성 고추는 1년생 식물이 아니라 다년생 나무라고 합니다. 내년 봄에 바깥으로 나갈 때까지 집안에서 겨울을 잘 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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