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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탐사 treasure exploration/해외 여행

호주 첫날 오후 - 블루 마운틴과 호텔 투숙

by Asparagus 2016.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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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오후 

관광 버스를 타고 호주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리는 블루마운틴으로 이동했다.

에코포인트라는 곳이다. 넓고 웅장한 자연경치와 함께 아름다운 세 자매가 마왕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바위로 모습을 바꾸었지만 나중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지 못했다는 슬픈 전실이 깃든 세 자매봉이 관람 포인트라고 한다.

버스에서 내려 저 멀리 지평선인듯 수평선인듯 보이는 것이 바로 블루마운틴이다.

도로 난간에서 바라본 블루마운틴

도로 위 인도에서 자라는 이름모를 나무와 신기하게 생긴 꽃.

접사하여 찍어본 나뭇잎, 난생 처음 보는 나뭇잎이다.

전설이 깃든 세 자매 봉우리이다.

난간 아래로 보이는 고비 나물 군락지. 

고비가 하도 커서 마치 야자수처럼 느껴진다.

에코 포인트 도로 난간 위에서 왼쪽부터 전경을 찍어보았다. 왼쪽 풍경

가운데 풍경

가운데 풍경

오른쪽 풍경

에코 포인트 전망대에서 100미터 아래에 있는 두번째 전망대. 1954년 2월달에 호주를 방문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한 마디 말에 또 전망대를 지었다고 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호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산에서 빼곡히 자라는 유칼리잎들이 강한 태양빛에 반사되어 푸른 안개처럼 보이기 때문에 블루마운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1000미터 높이의 구릉이 이어지는 계곡과 폭포, 기암 등이 계절에 따라 계속 변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시닉 월드는 석탄 등의 광산 산업으로 유명했던 이곳에 광석의 양이 줄어들자 그동안 사용했던 석탄차를 활용하여 궤도 열차를 만들고, 케이블카까지 놓아서 지금은 자연관광지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탈피를 했다고 한다.

레일웨이, 철로길은 석탄차를 개조한 스릴 넘치는 수직 코스이다. 현준하는 궤도열차 중 가장 경사가 급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레일웨이를 타고 수직 코스를 내려갔다. 나를 포함한 관관객들이 스릴을 만끽하며 지르는 비명 소리도 장관이다.

우리는 내려가고, 올라가기 위해 기다리는 관광객들

레일웨이를 타고 내려와서 걷는 산책길에서는 복식호흡을 꼭 하라고 한다.

다함께 복식 호흡을 하며 숲 사이를 걷다. 콧속으로 들어오는 상쾌한 기운은 힘이 절로 나게 만든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 야자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고비나물이다.

다년생인 고비나물이 영상 기온인 겨울에도 자라니 장관이 될 수 밖에 없겠다.

코알라가 이 나무 잎만 먹는다는 바로 그 유칼립투스, 숲 전체가 유칼립투스 나무이다.


시닉 레일웨이 탄광도를 눈여겨 보면 참으로 대단한 갱도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폐쇄된 갱도 입구

채굴했던 석탄들.

케이블웨이. 줄타기. 도보로 이동하는 Walkway까지 수직하강한다. Walkway를 계속 걸어가면 레일웨이와 다시 연결된다.

일반적인 케이블카보다 훨씬 넓게 만들어져 있다. 왼쪽은 내리는 사람들, 오른쪽은 타려고 대기한 사람들.

멀리 보이는 블루마운틴, 정말 은은한 푸른 빛이 감싸고 있다.

스카이웨이. 하늘길 절벽 사이를 연결하는 수평코스이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짜릿한 광경을 내려다보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자연으로부터 약 300m 높이에서 아래를 감상한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투명 바닥에 서다보니 투명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잃었다. 투명이 불투명으로 변한 만큼 바닥이 잘 보이도록 자주 교체를 해주어야 하지 않나? 스카이웨이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관계자분들에게 말해 줄 걸...(영어가 짧아 이야기 할 수 없었음^^;;)

케이블속에서 바라본 블루마운틴을 마지막으로 다시 에코 포인트로 되돌아와서 대기해 놓은 관광버스에 탔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호주 마을 풍경들

왕복 4차선 도로길 따라 지어진 주택들이 하나같이 단정하고 깔끔한 잔디 마당을 소유하고 있다. 불쑥 불쑥 대형 건물이 들어서지 않고 비슷한 크기의 주택들로만 이루어져 높낮이가 거의 비슷한 스카이웨이가 인상적이다.

석식을 위해 들른 카지노 부페식당이다.

카지노 부페식당 입구.

입구에 진열된 술병들, 저 술 누가 다 먹지? 


사진기만 먹었다. 이것도 먹지 못했고...

이것도 먹지 못했고...

야채 코너에서 대충 몇 이파리만 접시에 담았다.

어설프게 차린 한 접시, 옆짝 하나 주려고 닭다리와 닭가슴살을 하나씩 얹어왔다가 욕만 티바구로 먹었다. (지금 생각해도 성질나서 사투리로 내 맘을 표현함)

"지 먹을 건 지가 갖다 먹기이다."하며 무안을 줘서 기분 팍 상했다. 접시에 하나 덜어준 닭 가슴살을 잘도 먹더만... 그리고 자세히 보면 분명 한가득 담아 양은 많이 보이지만 배터지게 먹은 것도 아닌데, 많이 갖다 먹는다고 또 무안을 준다. 우리와 함께 먹는 일행 부부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이 먹더만...

'아니, 정말 이 사람 왜 이러지? 뚱뚱한 마누라가 그리도 보기 싫은가? 밖에 나와서 이런 잔소릴 듣다니...'

'이 먼곳까지 와서 부부 싸움해? 말아?' 

남은 여행 일정이 살짝 싫어진다.


식사 후 '카지노 홀에도 들어가나보다.'하고 내심 기다렸는데 바로 숙소로 갔다.

'아니? 그럼 왜 카지노 호텔까지 와서 부페를 먹었지?' 

실망했지만 어젯밤새 비행기 타고 와서 바로 관광했으니 심신이 피곤도 하다. 시드니 시내 홀리데이 호텔(Holiday Inn Potts Point Hotel)에 짐을 풀었다. 1층 방 배정을 받았다. 4성급 호텔이라고 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방 내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더블 침대가 두 개씩이나 구비되어 있고. 욕조도 아주 넓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방에 컴퓨터가 구비되어 있지 않다. 짐을 풀어 정리하고 로비로 내려가니 컴퓨터 두 대가 설치되어 있다. 사람들 대부분이 와이파이한다고 컴퓨터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와이파이는 호텔측에서 하루 20분간만 무료이고 나머지는 유료라고 한다. 덕분에 나 혼자 독식하니 이 얼마나 좋은가? 영어로 된 컴퓨터를 한글로 변환시키고 다음 사이트를 검색하여 화면을 불러왔다. 영어 자판이었지만 몇번 더듬더듬하니 자판을 안보고도 워드가 잘 되었다. 아이들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즉각 답장이 왔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블로그에 비공개로 대충 저장해 놓고  김나지움 방이라는 곳으로 러닝머신하러 갔다. (한국에서 미리 호텔 관련 자료들을 알아보고 왔다. 수영장 없는 것이 유감이다.)

헬스 기구가 몇 개 되지 않았고 방도 협소했지만 몸 풀기에 딱 좋았다. 이제 이 방은 앞으로 나흘 동안 나 혼자만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분좋은 예감을 가지며...

매트를 깔고 삼십분 요가하고 이십분 러닝 머신하고 다시 방으로 왔다.


욕조에 물 가득 받아 반신욕하고 나니 어느덧 밤 열시이다. 푹신한 침대에서 깊이 골아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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