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아침 여섯 시에 모닝콜이 울렸다. 세수하려고 욕실에 들어갔다가 기겁할 뻔했다. 어디에 개미집이 있는지 개미들이 줄을 지어 세면기 위 컵 주변을 점령하고 있다. 설탕물도 아닌 맹물일텐데 왜? 어째서? 수 백마리 개미가 컵 주변을 감싸고 있는지 미스테리이다.
사진 찍어 증거를 잡으려다 그만 두고 휴지를 물에 적셔서 잽싸게 개미 무리를 눌러댔다. 개미들도 순식간에 당하는 일이라 도망가지 못하고 휴지 속으로 다 들어갔다. 게다가 침대 시트에 거미 한 마리도 출몰해 있었다. 아침 거미는 재수 좋다고 하던데... 이 녀석도 함께 휴지에 담아 프론트로 갔다. 콩글리쉬로 상황을 설명하니 방을 체인지해 준다고 한다. 호주라는 나라는 청정 지역이라고 어제 현지 가이드가 그렇게 자랑을 하던데, 자연방제 하여서 벌레들도 호텔을 함께 쓰게 하는?
아침 일곱시에 호텔 식당에서 부페 식사를 했다.
껍질째 사과를 먹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다. 새콤달콤한 사과와 자두, 복숭아맛이 좋았다.
오전 8시 전용버스를 타고 포트 스테판 투어에 나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넓은 강나루
끝없이 펼쳐진 들판
드디어 목적지이다.
사막 투어 풍경
오늘도 매우 좋은 초가을 날씨이다.
모래로 만들어 놓은 삼각조형물이 이색적이다.
모래썰매를 타러 가기 위해 사막 전용 버스(4WD Sand Dune Tours)를 타고 모래 언덕으로 이동하는 중.
바닷 바람이 옮겨다주는 모래가 쌓이고 쌓여 넓디 넓은 사막을 만들어 놓았다.
길게 벋어있는 하얀 백사장 32Km를 따라 6000년전 생성된 모래 언덕.
모래 언덕에 도착했다.
저 멀리 모래썰매를 타고 있는 관광객들. 키 높이의 모래 썰매를 하나씩 들고 모래언덕으로 걸어가다.
저 멀리 빨간 점프가 바로 나.
신나게 내려오다가 그만 육중한 몸무게로 인해 중간에서 스톱해버렸다.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서 맘껏 소리도 질러보고 급경사 모래언덕에서 스릴도 느껴보고...
모래언덕을 올라갈 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그 스릴을 느끼려고 무려 네 번씩이나 모래언덕을 올라갔다. 여섯 번은 더 타서 열번은 채울 체력이 되는데 일행을 기다리게할까보아 그만 두었다.
즐겁고 신나는 모래썰매타기,
한 시간 정도 모래언덕에서 뒹굴고 다시 버스로 되돌아 왔다. 성별 나이 불문하고 모두들 얼굴 표정이 환해졌다.
맛있는 점심이 기다리는 곳으로 전용 버스 타고 이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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