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 품종이 많이 있대요.
우리 집 토종닭에게 안겨 주려고 며칠전 청계유정란 15개를 이웃에서 얻어 왔더랬어요.
병아리 열다섯 마리가 다 태어나면 그 감당을 어찌할까나? 속으로 걱정한 것이 씨가 되었는지, 우리집 암탉이 잘 품어줄 줄 알았더니만 삼일째 품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쩔까나?
삼일전 그 집에서 얻어온 우리 뼝이와 아리는 달걀 색상에서 연한 하늘빛이 나는 청계란에서 인공부화된 병아리입니다.
병아리들이 삼일차가 되니 활동량이 얼마나 재빨라졌는지 모르겠어요.
포육상자를 깨끗이 해 놓았는데 불과 하룻밤 사이에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래되어 사용하지 않는 요거트 발효기를 활용해서 만든 포육상자입니다.
바닥에 솜을 깔아주고, 젖은 수건을 가장자리 한쪽에 두어 습도 조절을 해 주었습니다.
습도 60도, 포육 상자 속 온도는 30도 정도입니다.
삼일차 밖에 되지 않은 뼝아리가 거짓말처럼 벌써 포육 상자를 포르르 날아오릅니다.
먹이 활동에서도 힘이 팍팍 느껴집니다.
물 먹다가 물통에 털이 다 젖어있어 쪼매 불쌍하게 보입니다. 휴지로 얼른 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병아리 발가락을 보았습니다. 병아리 두 마리의 발가락 갯수가 다릅니다.
검은 색 병아리는 발가락이 다섯개여서 기형인가 싶었습니다. 병아리 얻어온 집에 가서 보니 그 집의 검은 병아리도 전부 발가락이 다섯개였습니다.
노랑 병아리는 발가락이 네 개입니다.
태어나고 이틀동안 계란 노른자 3/4을 먹었구요. 좁쌀 한 큰 술, 기타 영양 먹이 한 큰 술과 치즈 우표 크기 만큼 먹었습니다. 치즈는 오늘 아침 우연히 아주 조금 줘 보았더니 병아리가 무슨 맛을 안다고 치즈를 단숨에 꿀꺽꿀꺽하는 겁니다.
병아리 두 마리는 잘 먹고, 잘 놀고, 잘싸더니 밤이 되었다고 찍소리없이 조용히 잠들었습니다.
그나저나 무작위로 데려온 병아리 두 마리가 부디 암컷이길 기도합니다. 숫컷이라면 닭울음소리 때문에 키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집 개는 키우면서 남의 집 수탉은 울음소리가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가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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